보험사 공시이율 일제히 인하···기준금리 인하로 역마진 우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달 0.25% 인하하자 이달 들어 대부분 보험사가 공시이율을 내렸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중·대형 생명보험사는 이달 공시이율을 지난달에 비해 인하했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개발원에서 공표하는 공시기준이율을 감안해 일정기간마다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율로 국고채,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등 금융감독원장이 정하는 객관적인 외부지표 금리에 일정이율을 가감한 이율과 운용자산이익률을 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매달 산출한다.

즉 공시이율에 따라 매월 이율이 변동돼 고객이 받아야 할 보험금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생명은 지난달보다 연금보험 이자율을 0.05% 포인트 낮춘 3.82%, 저축성보험(연금 제외) 이자율을 0.02% 포인트 내린 3.91%, 보장성보험 이자율은 0.09%포인트 낮춘 3.78%로 잡았다.

교보생명도 8월보다 연금보험 이자율을 0.02%포인트, 저축성보험 이자율을 0.01%포인트 각각 내렸다.

NH농협생명은 연금·저축·보장성보험의 이자율을 전달보다 모두 0.1%포인트씩 낮췄다. 흥국생명도 연금보험의 이자율을 0.05%포인트, 보장성·저축성보험의 이자율은 0.03%씩 인하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연금·저축·보장성 공시이율을 전달보다 0.05∼0.06% 포인트, 동양생명도 연금보험 이자율을 0.05%포인트, 보장성보험 이자율은 0.03%포인트 각각 하향 조정했다.

신한생명은 연금보험 이자율이 0.02%포인트, 보장성·저축성보험 이자율이 0.05%포인트 낮춰 책정했다.

이와함께 장기보험을 취급하는 주요 손해보험사 10개사도 공시이율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손보사의 평균 공시이율은 저축성보험 3.68%, 연금보험 3.58%, 보장성보험 3.57%로 올해 들어 업계 평균 공시이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의 장기화와 함께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공시이율 인하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 한 상황”이라며 “공시이율 인하와 함께 표준이율 인하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채 기자 sfm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