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영화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필름이 KBS의 새 드라마 '왕의 얼굴'을 놓고 표절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주피터필름 측에서 녹취록을 내 놓자 KBS가 반박에 나섰다.
KBS 측은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드라마 '왕의 얼굴'에 대한 가처분 신청 심리 과정에서 오간 양측의 주장을 잘못 해석하거나 왜곡해 보도하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KBS의 입장을 명확히 밝힌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KBS의 주장은 5일 제출된 녹취록은 입증할 자료가 아니라는 것. KBS 측은 “주피터필름 측이 법원에 제출한 녹취록은 주피터 측과 KBS 관계자 사이의 대화가 아다. 주피터 측의 제안을 KBS 측에 전달하고, KBS 측의 답변을 전해준 제3자(주피터와 일체의 고용관계가 없는 드라마제작사 직원)와 주피터 측의 녹취록일 뿐이다. 이 제3자를 영화 ‘관상’의 관계자라고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듭 밝히지만 KBS 관계자는 주피터 측의 어느 누구와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주피터 측의 누군가가 KBS나 KBS미디어의 관계자를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그 관계자의 현장부재 증명이라도 해서 주피터 측의 거짓 주장을 밝히겠다”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또 KBS 관계자는 드라마 기획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주장을 다시금 못 박았다. KBS측은 “이미 밝혔지만 KBS 측은 영화 ‘관상’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그것을 드라마로 만들 수 없다는 의견을 위의 녹취록에 나오는 제3자를 통해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주피터가 KBS 관계자가 아닌 제3자에게 이메일로 전했다는 드라마 기획안을 KBS 관계자가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피터 측의 소송 증거자료에 있는 기획안이라는 것은 영화 ‘관상’의 인물과 줄거리를 A4용지 1∼2장 분량으로 아주 간단히 요약한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수준의 문건을 ‘드라마 기획안’ 이라면서 마치 주피터와 KBS미디어 간에 드라마 제작 협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드라마 제작의 기본 요건조차 모르는 일방적인 주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피터 측에 드라마 제작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 KBS 측의 입장이다. KBS는 영화 ‘관상’의 드라마 제작을 함께 논의하던 중 KBS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왕의 얼굴’을 단독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KBS 측은 영화 ‘관상’의 드라마 제작 제안에 대해 불가하다는 거절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다는 것.
특히 2012년 당시는 ‘관상’ 관련 만화의 인기가 높았고 타 제작사의 드라마도 준비되는 등 관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았던 시기였기에, KBS미디어는 관상을 소재로 한 새로운 드라마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주피터 측의 저작권 침해 주장에도 반박했다.
KBS측은 “드라마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과는 전혀 다른 출발점에서 기획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주피터 필름의 저작권 침해 주장은 근거가 없다. 이미 KBS는 주피터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충분한 답변 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하였고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KBS가 지속적으로 밝혀온 것처럼 ‘드라마 기획안을 받았다’거나, ‘주피터측과 KBS 관계자가 한 자리에서 대면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임을 다시 한 번 밝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KBS측은 “향후 주피터 측의 일방적 주장을 확대해석하거나 기정사실화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며 특히 허위 사실을 근거로 KBS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화제작사 주피터필름은 방영 예정인 드라마 KBS '왕의 얼굴'에 대해 영화 '관상'을 표절했다며 지난 달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KBS와 KBS 미디어를 상대로 제작 및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이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제50민사부) 동관 358호 법정에서 사극 영화 '관상'(한재림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과 KBS2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이향희 극본) 제작 및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첫 심리가 진행됐다.
한편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등 초호화 캐스팅과 '우아한 세계' '연애의 목적'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던 영화 ‘관상’은 지난해 9월 개봉해 913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사극 영화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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