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 사회적기업 활성화 위한 전문서적 집필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옥중 집필을 통해 사회적기업에 관한 전문서적을 낼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최 회장과 SK그룹의 사회적기업 지원행보가 재조명 받고 있다.
25일 SK그룹은 “최 회장이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과 확산을 위해 직접 집필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관련 전문서적이 이번 ‘사회적기업 월드 포럼’에 맞춰 발간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가져온 이후 지금까지의 경험과 제언, 향후 계획은 물론 그동안 SK그룹의 사회적기업 활성화 사례 등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최 회장은 이 책을 통해 사회적기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하고 취약한 사회적기업의 현실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또 이 책에 새로운 해법과 지속가능한 해결방안으로서의 사회적 기업을 제시했다.
재계 서열 3위 SK그룹의 총수인 그가 사회적기업의 현실에 대해 설명한다는 부분이 낯설 법 하지만 그동안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행보들을 봤을 때 이번 집필에 진정성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SK그룹은 사회적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이라는 최태원 회장의 원칙에 맞춰 지난 2010년 대기업 최초로 사회적기업단(現 행복나눔재단 사회적기업본부)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사회적기업 활성화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10년 방과후 학교 위탁사업 사회적기업 모델인 행복한학교를 설립한 이후 행복나래, 행복한도서관, 행복한뉴라이프, 대구행복한미래재단, 행복한농원, 행복한녹색재생 등 16개의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해 1000여명의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 내달 진행되는 국제적 규모의 ‘사회적기업 월드 포럼 2014’의 지원도 예정돼 있다.
최 회장 또한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UNGC, 리오+20 등 국내외 무대에서 외부전문가와 교류를 통해 사회적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아울러 ‘글로벌 액션 허브 구축’,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 개설’ 등의 구체적 활성화 방안들 지원에도 적극 나서왔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8월14일 2012년 성과급과 2013년 보수 전액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사회적기업 활동에 기부하기도 했다.
최근 차녀인 민정씨가 해군에 자원입대 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면회 왔을 때 최 회장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고 ‘잘 다녀와라. 자랑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민정씨의 이런 행보는 재벌가 젊은 여성들과 크게 다른 것이어서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22일부로 총수 부재 600일을 맞은 SK그룹은 하이닉스가 2분기 1조원대의 영업이익으로 나머지 계열사들의 실적을 일부 만회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위기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국내외에서 굵직한 M&A 매물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SK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노베이션은 태양광 사업에서 발을 뺐고 호주 석유유통회사인 UP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업계 빅3로 불리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도 좀처럼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재계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최경환 부총리 등의 최근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황 장관은 ‘경제 살리기 가능하다면 잘못한 기업인도 국민여론 형성 하에 사면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최 부총리도 “기업인이라고 원칙에 어긋나게 엄하게 법 집행을 하는 것은 경제 살리기란 관점에서 도움이 안 된다”고 밝히며 기업인 사면 가능성을 시사했다.
재계는 잇따른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최 부회장 사면에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 총수 부재의 SK그룹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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