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변화의 바람에 발맞춰 지난 4월 리뉴얼 출시한 ‘뉴하이트(New hite)’를 앞세워 중화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지 마케팅 ‘활발’···맛 더하고 가격 경쟁력 앞세워=중국 상해의 최고급 백화점 지우광(久光) 백화점에 위치한 프레시 마트에는 현지인들을 공략하고 하이트진로의 주류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오는 10월1일 중국인들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맞아 시음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음 행사는 상해 뿐 아니라 북경, 광저우 등 하이트진로 제품이 입점 된 중국 내 10개 대형마트에서 동시 진행 중이다.
시음장에서 하이트를 구매한 주해생(24)씨는 “평소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데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인기를 모았던 ‘치맥’을 보고 생각나 구입했다”며 “한국 맥주는 중국 맥주보다 부드럽고 청량감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뉴하이트는 특히 2030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좋다. 최근 드라마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과 새로운 주류 문화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 역시 2030세대를 중국 시장 공략의 주요타깃으로 삼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뉴하이트는 중국에서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프레시마트 내 맥주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적절한 가격대도 뉴하이트의 인기몰이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500m 캔 맥주 기준 가격대는 기린 8.5위안, 아사히 9.3위안, 에딩거 20.5위안이지만 런칭 행사가 진행 중인 뉴하이트는 현재 6.5위안(한화 약 1100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시음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송저저(28·여)씨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이 시음을 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맥주에 비해 도수는 높지만 맛있고 목넘김이 좋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시마트 내에는 맥주뿐 아니라 하이트진로의 다양한 제품들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참이슬 후레시, 참이슬 클래식, 25도 진로, 명품진로 등 다양한 소주 제품과 진로 막걸리도 함께 판매되고 있다.
성관기 하이트진로 중국법인 상하이지사 기획관리팀장은 “단순 제품을 판매하는 목적보다는 한국의 음주 문화도 함께 알리고 있다”며 “‘쩔루(진로의 중국어)’가 소주를 대표하는 단어로 자리 잡았듯이 ‘하이트진로’만의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맥 프로모션 진행···젊은 층 눈길 사로잡아=하이트진로는 또 중국 상해 르네상스 호텔에서 전 세계 유일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소맥 프로모션 등을 진행 중이다. 한식과 함께 한국의 대표 술인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알린다는 취지다.
특히 매장 한편에 위치한 진열장에는 참이슬 수십병을 진열시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맥 제조 자격증’을 소지한 종업원들이 소맥을 직접 제조하는 모습은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하이트진로는 이러한 노력 등으로 지난 94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해마다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 수출 실적은 936만 달러로 전년대비 49.9% 증가한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주종별로는 소주가 597만 달러, 맥주 330만 달러, 막걸리 등 기타제품 9만 달러를 수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418만 달러) 동기대비 36.9% 증가한 572만 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올해에도 최고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맥주 수출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 129만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85만 달러로 42.9% 대폭 상승하며 중국 수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소주도 285만 달러에서 38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3.0%로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 법인장은 “중국은 12년 연속 맥주 생산량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맥주 시장의 각축장”이라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다양화, 유통망 혁신, 사업 다각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일본 시장에 이어 다시 한 번 성공 신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연내 대리점 70개 늘릴 것···온라인 주류 시장도 공략=하이트진로는 현재 상하이, 장춘, 심양, 천진, 청도, 대련, 심천, 항주, 장사, 광주, 중경, 하문, 운남 등에서 40~45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대리점을 70개까지 늘릴 예정이며 내년까지 대형마트 등 오프마켓 2500개점 입점,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활용한 판매 확대 등 다양한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현지 생산 기술을 축적해 투자 사업까지 고려중이며 중장기적으로 2017년 1000억원 수준까지 매출을 끌어올린 뒤 현지 공장을 세워 중국시장에 본격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와 달리 온라인 주류 판매가 가능한 중국의 시장 공략을 위해 온라인 주류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사이트 구축을 진행 중이며 주류전문 전자상거래업체인 찡똥닷컴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현지화 전략을 다양하게 선보인 결과 2013년 전년대비 36%, 2014년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24% 성장했지만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며 “한국 고유 술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를 알려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해=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jhjh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