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 22일부터 정선군청 앞 단식 농성금주 재교섭 가능성 높아 해결 실마리 기대
보성택시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보성택시 사측이 사납금 인상을 요구하자, 소속 택시기사들이 이에 반발해 노조를 결성했다. 이후 사측과 노조 간 네 번에 걸친 교섭이 진행됐지만 결렬되자, 노조는 5월 2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기간 동안 2명이 노조원이 회사를 그만 뒀고, 만 넉 달째에 들어선 이달 22일부터는 나병주 노조위원장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단식농성 중인 나병주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노조 설립을 방해하더니, 노조 설립 이후에는 고작 15명 되는 회사에서 사장이 아닌 전무가 협상에 나서는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파업 이후에는 진정 및 고소·고발을 문제 삼아 교섭에 참여조차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파업 이후에는 대체인력을 고용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사측은 협상의지 조차 없다"고도 했다.
나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고압적인 태도와 함께 군청의 대처에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 위원장은 “파업 이전인 4월, 관리직 중간편취, 부가세 경감세액 부당배분 등에 대해 공문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정선군청의 회신 공문은 ‘고용노동부 영월 출장소와 영월세무서에 알아보라’는 내용뿐이었고 이마저도 노조가 아닌 회사 팩스로 보내 노조보다 경영진이 먼저 봤다”고 말했다.
또 “노조 파업으로 사측이 택시 3대에 대해 군청에 부분휴업을 신청, 허가를 받았는데 휴업차량 번호판을 영치하지 않았다”며 “근로자를 핍박하는 회사에 파업에 이른 회사에 제재는커녕 오히려 휴업 차량을 세금도 안내고 운행하는 특혜를 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선군청 관계자는 “번호판 반납을 받지 않은 것은 실수가 맞다”며 “하지만 이로 인한 불법 영업에 대해서는 과태료 등 제재를 가했다”고 말했다.
‘공문 오발송’ 지적에 대해서는 “노조 측의 팩스가 없어 사측으로 보냈는데, 이에 대해서는 노조 측에 사과를 했고 이후로는 법인택시협의회 측으로 보내 그런 일이 없도록 했다”며 “실무적인 과정에서 일부 실수는 있었지만, 그 외에는 보성택시 노사 관계 해결을 위해 군청에서, 또 공무원으로써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택시 사측 역시 할 말이 없지는 않았다. 김학대 사장은 “사측은 사납금을 더 받으려 하고, 노동자는 더 좋은 급여와 복지를 원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냐”며 “양측이 서로 대화를 하면서 타협점을 찾아 가야지, 자신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덜컥 파업부터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군청의 중재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노조가 행정기관을 압박해 협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회사가 있어야 노동자도 있는 것인데, 우리 회사 노조는 사측의 치부를 들춰내 처벌을 종용하고, 급기야 사업면허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와 싸워 자신들의 권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압박해 회사를 폐업시키려는 노조가 정상적인 노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나병주 노조위원장은 “우리도 복직을 원하지만, 이 상태로 가면 결국 우리 노조원들이 쫓겨나고 법을 무시하는 경영진은 살아남는 상황이 된다”며 “모든 것을 떠나 이젠 시비라도 가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직까지도 노사간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지만, 해결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아 보인다. 김학대 사장은 ‘대체인력 고용’에 대해 “기사 추가 고용은 노조가 원했던 사항으로 휴일 보장 등을 위해 고용한 것이고 추가 고용을 했어도 파업 노조원들의 자리는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협상이 잘 되면 모두 복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성택시 노사 양측의 협상은 오는 29일 이후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선 최광호 기자 lead@jsweek.net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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