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사용 중 안전위협 발생···사용 금지교통상황 악화시 주차장 폐쇄조치도 단행석촌호수 관련 이견···일자리 창출에 묵살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다.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주변지반 안정성 문제를 지적하는 소수 의견은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결을 이유로 사실상 묵살됐다.
시는 프리오픈 기간과 추가 점검과 훈련, 관계부서와 관계기관 협의, 23명 시민자문단 검토 과정을 거친 결과 이처럼 결론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다만 롯데 측이 승인조건을 미이행하면 임시사용승인 취소를 비롯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임시사용 승인조건으로 시는 먼저 첨탑 구조물 조립 등 중량물 낙하위험과 관련해 작업 전 작업계획서를 사전점검 받도록 하는 등 앞으로 정기적인 전문가·용역기관 점검을 통해 안전대책 이행을 지속해서 확인할 예정이다.
안전사고 발생 때나 사고위험 증가 때에는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하거나 공사 중단, 사용금지, 사용제한 등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임시사용승인 조건에 명시해 롯데 측의 안전대책 이행을 담보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교통대책과 관련해선 롯데 측은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완전유료화 등 자가용 차량의 이용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는 내용의 교통수요관리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책 시행 후에도 주변 교통상황이 예상보다 악화할 때에는 부제 시행과 주차장 폐쇄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며 이를 미이행하면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하는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프리오픈 이후 교통개선대책과 주차 예약시스템 등을 점검하면서 교차로 구조 보완, 미 예약차량 안내요원 추가배치 등 미비사항을 보완 중이며 시를 비롯한 4개 기관과 교통전문가로 교통개선대책 TFT를 구성,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석촌호수 주변 안전과 관련해 시는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 및 평가용역’을 착수, 진행 중(용역기간 2014년 8월 18일~2015년 5월 14일)이다. 이와 별도로 롯데 측에서도 한국지반공학회, 대한하천학회, Arup 등 3개 업체를 통해 진행 중이다.
시는 용역 결과 제2롯데월드 공사가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주변 지반 침하의 원인이라고 판명되면 용역결과에 제시된 제반대책을 이행하고 이를 미이행하면 임시사용승인 취소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다.
최근 발생한 석촌호수 주변지역 5곳의 도로 함몰과 석촌지하차도 하부 동공은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성이 낮거나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시민 불안감이 지속되는 만큼 프리오픈 기간 이후 안전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건축물 안전과 관련해 임시사용승인 기간 중 건축물의 사용상 예기치 못한 위험 요인 발생이 우려되는 사례나 건축물의 사용 중 안전에 위협이 발생한다면 임시사용승인 취소를 포함해, 공사 중단, 사용금지 등의 조처를 내릴 방침이다.
한편, 시는 임시개장 후 지반침하계와 석촌호수 한강수 공급량과 수위변화, 석촌호수 주변 지하수위계, 잠실길 지하차도 지중침하계의 계측 데이터와 교통상황 모니터링 결과를 제2롯데월드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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