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시안게임 방송단의 히든카드 ‘어록의 탄생’에 등장하는 톡톡튀는 어록들이 화제다.
SBS는 이번 2014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끝난 직후 ‘어록의 탄생’을 방영중이다. 여기에는 해설위원과 캐스터 뿐만 아니라 감독과 선수까지 깨알같이 등장해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
‘어록의 탄생’은 지난 9월 19일 개막식중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배기완캐스터의 “태극기를 단 단복을 입은 것만으로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는 멘트가 그 서막이었다. 당시 같이 중계를 담당한 주영민 기자는 성화에 불이 붙자 “물, 불 안가리는 성화가 되겠군요”라는 센스 멘트를 남겨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어록도 봇물처럼 터졌다.
남자핸드볼중계에서는 이현식선수의 골에 박찬민캐스터는 한국 “그냥 던집니다”라는 간결 어록을 남겼고, 유도중계에서는 이란 선수가 한국 선수의 머리를 치자 김정일 캐스터와 전기영 해설위원 멘트를 인용 ‘유도는 머리를 쓰는 스포츠’(?)라는 자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공식 ‘어록제조기’인 배성재 캐스터는 펜싱 중계때는 “동의보감 허준처럼 허준선수가 오타 유키선수의 몸 부위를 콕콕 찌찔렀습니다”라는 멘트를, 축구중계때는 “홍콩이 시작부터 버스 두대를 세울거라 예상했었죠” 그리고 골장면에서는 “슈퍼골입니다”라는 멘트도 추가했다.
특히 한국여자축구가 준결승전에서 아깝게 북한에 졌을때 그는 박문성 해설위원과 함께 “아~”라는 깊은 탄식을 했고 이는 가장짧은 어록으로 이름을 올렸다.
야구중계에서는 박찬호해설위원의 어록도 빼놓을 수 없다.
“간절함은 포기를 하지 않게 한다”는 감동 어록과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한국팀이 8회에 4점 득점을 올린 뒤에는 정우영 캐스터와 함께 “8회의 약속은 다시 한 번 지켜집니다”라는 약속어록도 선사했다. 그는 투수에 빙의된 이심전심 해설도 눈길을 끌었고, 그의 예언멘트는 ‘박찬호가 말하는대로’라는 자막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수영에서 동메달을 딴 양정두선수는 자신에게 도움준 이들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진심어린 감사를 전해 감동을 전했는데 이때 SBS제작진은 ‘그것이 진정한 어록이다’라는 자막으로 선수를 응원하기도 했다.
SBS의 한 관계자는 “이번 아시안 게임을 중계하는 SBS는 쉽고, 친절하면서도, 즐겁고 유쾌한 중계방송, 그리고 진한 감동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이 같은 ‘어록의 탄생’을 선보이게 되었다”며 “이제 남은 아시안게임기간동안 또 어떤 어록이 등장할지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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