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현금 기반 신규 AI·콘텐츠 투자 확대핵심 IP와 기술력으로 글로벌 팬덤 OS 승부수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작년 9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6조378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3분기(5조1084억원) 대비 24.9% 늘어난 액수다.
이는 카카오가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2016년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기업의 투자 여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쓰인다. 이 회사는 지난 2년여 동안 그룹 전반의 강도 높은 거버넌스 효율화로 현금 여력을 확대해왔다.
카카오는 누적된 자금을 신규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회사는 올해 웹3를 기반으로 '사람 중심의 AI'와 '글로벌 팬덤 OS'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신아 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내실을 다지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그룹의 역량을 핵심 중심으로 모아온 응축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하며, "이제는 응축된 에너지를 바탕 삼아 '성장'으로 기어를 전환할 시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카카오가 웹3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웹3는 이용자가 직접 데이터 소유권을 갖고 정보를 유통하는 체계다.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중앙화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 위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과 토큰 증권 등이 대표 자산으로 꼽힌다.
이미 글로벌에선 웹3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미국 국채 토큰화 펀드 '비들'(BUIDL)은 3조원 규모로,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플랫폼에서 담보를 활용해 유동화가 가능하다. 사용자 9억명을 보유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쇼피파이도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블록체인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국내 IT 업계에서 경쟁사로 꼽히는 네이버는 두나무와의 합종연횡으로 웹3 시대 결제 기능에 원화 스테이블 코인 등 블록체인을 탑재할 계획을 제시하며 대응했다.
카카오가 그리는 웹3 청사진의 중심엔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이 자리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웹툰·웹소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음원 유통·연예 사업), 카카오게임즈 등 콘텐츠 계열사를 통해 IP를 쌓아왔다. 여기에 AI와 스테이블 코인 결제 기능, 팬덤 플랫폼 '베리즈' 등 기술력을 결합해 전 세계 팬덤을 아우르는 통합 운영체제(OS)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웹3 핵심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3사 대표가 공동 TF장을 맡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주축으로 지갑부터 은행(카카오뱅크), 간편결제(카카오페이), 증권업(카카오증권) 등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유통이 가능한 체계를 설계해왔다.
지난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면서 투자 여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어난 8조87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8.09% 급증한 68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재정 상태는 신규 사업 등 재투자 여력 확보와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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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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