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성장세 퇴보···대화면 스마트폰 등장에 장점 잃어일반 소비자 구매보다 기업 구매로 전체 시장 형태 변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PC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불과 2% 늘어난 2억54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업체는 당초 올해 태블릿PC 시장이 지난해보다 14%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2018년까지 태블릿 PC 시장의 성장이 10% 미만 한 자릿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특히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부문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추가 성장이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태블릿 PC는 지난 2010년부터 스마트폰에 이은 스마트 디바이스의 두 번째 주자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내놨고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으로 맞불을 놨다. 최초 7~8인치 수준이던 태블릿 PC의 화면은 10인치 이상으로 커져 노트북에 맞먹는 수준이 됐다.
태블릿 PC는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스마트폰보다 더 큰 화면에서 사무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특히 노트북 등 포터블 PC보다 훨씬 가볍고 활용이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태블릿 PC의 인기는 4년을 채 가지 못했다. 3.5인치 수준에 머물렀던 스마트폰 화면이 갈수록 커지면서 태블릿 PC만이 갖고 있던 장점이 적어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갈수록 달라지는 스마트폰의 스펙에 비해 태블릿 PC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둔감했다.
특히 태블릿 PC를 사무활동에 활용하려면 블루투스 키보드 등 별도의 디바이스가 추가로 필요했고 다른 기기와의 호환성 여부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결국 1~3년 주기로 스마트폰의 구매 주기가 돌아오는 것과 달리 태블릿 PC는 한 번 사면 완전 고장이 날 때까지 계속 쓰고 그냥 버려지는 수준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태블릿 PC보다는 대화면 스마트폰의 장점이 더 많기에 소비자들이 신규 추가 구매를 꺼리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각 업체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주류(主流)를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잡고 태블릿 PC는 B2C보다 B2B(기업 간 거래)의 형태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테면 각 기업의 사무용 PC 대체품이나 교육용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업체가 지원하는 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2014 IFA에서 공개했던 ‘갤럭시 탭 액티브’를 B2B 전용 제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태블릿 PC도 IT 디바이스의 빠른 변화 트렌드에 맞춰 흥망을 모두 겪은 디바이스가 됐다”며 “일반 소비자들을 통한 신규 구매보다 B2B 측면을 활용한다면 태블릿 PC도 또 다른 발전의 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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