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가 내정설 확산···정부선 “근거없다” 강력 부인
◇정부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 = 강원랜드 신임 사장으로 함승희 전 의원의 내정설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여권에서 함승희 전 의원이 강원랜드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얘기가 굳어지고 있다”면서 “함승희 전 의원의 강원랜드 사장 결정은 정부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함 전 의원이 강원랜드 신임사장에 내정됐다는 애기는 최근 실시한 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더욱 굳어지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사장 공모 지원자 중 함승희 전 의원, 엄기영 MBC 전 사장 등 10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달 24일 임시주총 개최를 위한 이사회에서 면접후보 4명을 최종 결정하고, 내달 13일 있을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이 4명 중 한명을 사장으로 뽑게 된다”고 말했다.
함 전 의원의 강원랜드 사장 내정설과 관련해 산업부측에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친박 제식구 챙기기 논란 핵으로 부상할 듯 = 함승희 전 의원이 강원랜드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논란의 핵으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함승희 전 의원이 2007년 17대 박근혜 대통령후보 클린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과 2008년 친박연대 최고위원을 역임했을 정도로 대표적 친박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민병두 의원의 ‘공공기관친박인명사전2’에 따르면 박 정부 출범 이후 1년6개월동안 132개 공공기관의 213개 고위직에 205명의 친박인사가 선임됐다.
이들 친박 인사 중 새누리당 출신은 92명,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 출신은 64명,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은 14명, 기타가 35명이었다.
이와 관련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김성주 대한적십사자 총재,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장주식 코레일유통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권과 에너지공기업의 감사 등 고위직도 낙하산이 차지했다.
금융권에서는 양종호 IBK캐피탈 감사와 공명재 수출입은행 감사가 2012년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고, 박대해 기술보증기금 감사는 친박연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문제풍 예금보험공사 감사도 새누리당 충남도당 서산·태안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에너지공기업에서는 홍표근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는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여성본부장을 역임했고, 김충식 가스안전공사 감사는 대통령 취임준비 위원회 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문상옥 한전 KDN감사는 대통령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큰 방향과 맞지도 않다”면서 “정피아 낙하산 논란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제식구 챙기기라는 비난도 거세게 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선 인사 실패론까지 거론 = 정치권 일각에서도 함 전 의원의 전문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끊임없는 낙하산으로 야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정부가 함승희 전 의원을 강원랜드 사장으로 최종 결정한다면 인사 실패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상은 기자 cse@
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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