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에쓰오일 적자행진···현대오일뱅크 이익감소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로 눈 돌려···실적개선 안간힘
정유4사의 영업이익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앞길도 ‘깜깜’한 상황이어서 실적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정유업계의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재고 보유량 탓이다. 정유사들은 국제 시장에서 사들인 원유를 국내에 들여와 정제하는 데까지 약 한달가량이 걸린다.
따라서 사들인 원유가 하락은 정유사의 재고 자산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한 비싸게 사들인 원유를 싼값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정제 마진 하락도 불가피하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정유4사의 영업이익이 나란히 하락했다. 특히 정유업계의 주력인 석유부문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해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급격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자산 평가 손실,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따른 정제 마진 하락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맏형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5% 급감한 수치다.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석유사업에서 22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재고평가 손실이 약 1900억원에 달했다.
GS칼텍스도 3분기에 1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710억원)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영업이익 3489억원)로는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액은 1159억원에 달한다. 역시나 정유부문의 부진 탓이다.
에쓰오일은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 3분기 에쓰오일의 영업손실은 전분기보다 180억원 늘어난 396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1114억원을 달했다.
특히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정유 사업의 영업손실이 1867억원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이 710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현대오일뱅크가 3분기에 39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도 당기순손실은 148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주업인 정유 사업의 부진을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 등 부업을 통해 만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화학과 윤활유 사업에서 각각 1308억원, 7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경쟁 업체와 달리 석유개발 사업을 추진해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석유개발사업에서 121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에쓰오일 역시 석유화학 부문에서 7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윤활유 부문에서 6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GS칼텍스 역시 정유에서 영업손실 1646억원이 발생했지만 석유화학은 영업이익 871억원, 윤활유는 영업이익 623억원을 내면서 손실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 사업이 주력이지만 지금은 골칫거리로 전락했다”며 “석유 사업 부진을 타개할 묘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화학·윤활유 등 비 핵심 사업을 통해 석유 사업의 부진을 메꿔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외신은 이달 말로 예정된 OPEC 석유장관 정책회의에서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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