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우려 덜면서 대형株 기대감↑··· 향배 4Q 실적에 달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시가총액 1∼100위) 주가를 나타내는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지난달 17일 1822.74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한달이 채 안되는 사이 이날 1899.77까지 올랐다.
그동안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내수주·중국 소비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했고 수출 중심의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9월 말에는 유가증권시장 시총에서 소형주의 비중이 관련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현대차, 기아차는 자사주 매입 이슈로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역시 주주환원정책 등으로 빠졌던 주가를 다시 회복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수출 중심 대형주의 발목을 잡았던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한풀 꺾이면서 수출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동력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최근 매수우위로 전환한 외국인과 지난주 후반 기관투자가의 영향이 긍정적이었다. 외국인은 일반적으로 대형주 투자에 몰려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비중은 최근 주가가 크게 빠지는 중에도 8년래 최고치인 52.4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 반등의 이면에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수출동향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FTA 등 대형이벤트까지 가세한 최근 수출 동향은 완만하지만 꾸준한 성장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0월 한국 수출은 517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은 대미 수출이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활발한 업종은 자동차, 휴대폰, 자동차 부품 순이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 대형주들의 3분기 잇따른 실적부진이 투자자들을 중소형주로 내몰은 이유로 보인다”면서 “연말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를 살 것이냐 대형주로 몰리느냐는 4분기 대기업들이 실적 반등을 실현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오른 배당 기대감 역시 연말까지 대형주 선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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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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