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아이언맨'(극본 김규완/연출 김용수, 김종연/제작 아이에이치큐, 가지컨텐츠)이 안방극장에 따스함을 가득 채우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결국 한은정(김태희 역)은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됐고, 이동욱(주홍빈 역)과 신세경(손세동 분)은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해 다시 이별하게 됐다. 하지만 엔딩장면에서 재회를 이룬 두 사람은 늘 그랬듯 뜨거운 포옹을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는 결국 꿈이었나?
한국형 히어로물의 출발점을 알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시작한 ‘아이언맨’은 무리한 캐릭터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았다.
방송 초반 제작사에서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을 알렸으며, 심혈을 기울인 GC와 몸에서 칼이 돋는 장치를 통해 국내에서도 히어로 드라마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이동욱의 히어로 변신 혹은 이어지는 영웅으로서의 활약 보다는 가족간에 얽힌 개인사와 복수, 남녀간의 로맨스에 치중하면서 점점 이야기가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결국 극 중반 아예 남녀간의 로맨스로 방향을 전환했지만 이 이야기 마저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며 평균 5%대 시청을 기록하며 쓸쓸히 물러났다.
◇ ‘힐링’이라는 두 글자, 치유·변화 그리고 성장과 사랑 이야기
하지만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인물들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며 일각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도 받았다. 가슴 가득 분노와 상처를 품었던 주홍빈(이동욱 분)과 자신보다 남을 더 챙겨야만 했던 손세동(신세경 분)의 힐링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에 설렘과 애잔함, 행복감을 전함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아픈 마음마저 어루만졌다.
또한 장원(김갑수 분)-홍빈-창(정유근 분)으로 이어지는 부자간의 뜨거운 부성애와 홍빈-홍주(이주승 분)의 형제애, 홍빈-고비서(한정수 분)의 우정 등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한 치유과정은 안방극장에 진한 울림을 전했다.
◇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던 섬세한 배우들의 열연
‘아이언맨’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타오르는 분노, 가슴 절절한 고백과 마음속에 곪아있던 상처가 터지는 등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인 장면들이 주를 이뤘다.
이에 이동욱, 신세경, 한은정의 감정열연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으며, 카리스마와 애잔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김갑수와 이미숙의 연기는 드라마의 진정성에 깊이를 더했다는 평.
또한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연기로 밸런스를 잡아준 한정수(고비서 역)와 극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신승환(승환 역), 창(정유근 역) 등 환상적인 어우러짐을 선보인 배우들의 활약은 ‘아이언맨’을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든 일등 공신이라고.
이렇듯 ‘어른들을 위한 힐링 동화’로써 보는 이들에게 마음속 상처의 치유와 성장으로 특별한 감동과 재미를 안겼던 드라마 ‘아이언맨’. 상대방을 향한 진실 된 마음만이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메시지처럼 드라마를 접한 사람들의 마음속 상처와 분노도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녹아 없어지기를 바래본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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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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