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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 무산, ‘주주이익 위해서’라지만···

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 무산, ‘주주이익 위해서’라지만···

등록 2014.11.19 17:19

수정 2014.11.19 18:26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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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상일동 사옥.삼성엔지니어링 상일동 사옥.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 해지를 선택했다.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서라지만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양사는 합병 재추진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다.

19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17일까지 신청한 주식매수청구 현황을 확인한 결과,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함에 따라 합병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0년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종합플랜트 회사로 성장은 유보됐다.

당초 양사는 무리해서라도 합병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양사는 과도한 주식매수청구 부담을 안고 합병을 진행할 경우 합병회사의 재무상황을 악화시켜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마디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양사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택을 한 것이다. 또한 양사의 주주들을 보호함으로 주주들에게 신임을 얻는 효과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중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를 청구한 금액은 총 7063억원이다. 당초 정한 매수대금 한도인 4100억원을 넘어선 것.

이에 따라 양사가 계획대로 합병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삼성중공업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금액 9235억원까지 합쳐 총 1조6299억원의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 행사 과정에서 드러난 시장과 주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작 해제라는 선택에도 양사의 관계는 전략적으로 만들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지난 2009년 영국 AMEC와 함께 해양플랜트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진행되는 해외사업에서도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의 수익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향후 합병을 재추진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상황과 주주의견 등을 신중히 고려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어려운 시장상황을 고려하여 합병 계약 해제를 선택했지만 추후 합병이 재추진시 더 나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며 양사의 사업구조 및 글로벌 프로젝트적인 측면에서는 합병은 언제든 고려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양사의 특징이 접목된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었다.

양사의 합병을 두고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제일모직 패션부문의 삼성에버랜드 이관, 삼성SDI의 제일모직 화학소재부문 흡수, 삼성코닝정밀유리 매각 등 계열사 사업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으며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도 계열사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양사의 합병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3개월간의 경영진단을 실시, 올해 들어 2월부터 6월까지 삼성중공업에 대한 경영진단을 끝냈다.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두 회사의 부실 정리 필요성과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합병을 진행했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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