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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고 말 바꾸는’ 증권사 리포트, 투자자 신뢰↓

‘침묵하고 말 바꾸는’ 증권사 리포트, 투자자 신뢰↓

등록 2014.11.25 15:38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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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영향을 주는 증권사 리포트가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는 이슈가 시장에 나와도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악재를 두고도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려는 꿈 보다 해몽식 보고서가 나오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는 한라비스테온공조에게 최대주주의 지분매각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에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장 초반 급락하며 10%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업의 주요 경영사항 또는 그에 준하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조회공시를 요구한다.

주가가 급락하자 몇몇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지만 그 수는 많지 않았다. 지난 10월 이후 한라비스테온공조에 대해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 13개 가운데, 이날까지 관련 이슈에 대해 보고서를 발표한 곳은 7곳에 불과했다.

이른바 커버리지(담당)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중요한 이슈에 대해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어떠한 코멘트나 분석도 내놓지 않은 6개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였고 목표주가 역시 새롭게 보고서를 낸 곳보다 약 10% 이상 높았다.

지난 19일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과 관련된 보고서 가운데는 꿈 보다 해석식의 보고서들이 많았다.

합병 발표 당시 삼성중공업에 대해 중장기적 성장을 마련했다는 내용의 매수 보고서가 쏟아졌는데, 이후 합병이 무산되자 이번에는 리스크 감소가 더 중요하다며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또 합병에 좀 더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됐던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합병 발표 이후 3건의 관련 보고가 발표됐지만, 합병 해소 이후 새롭게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는 단 1곳에 그쳤다.

이러한 증권사들에 행태에 투자자들은 더 이상 신뢰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투자자 이 모씨(43세)는 “투자를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 스터디를 하고 있지만 증권사 리포트 스터디 자료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전부 매수만 외치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 보고서 발간 횟수와 관련해 따로 정해진 규정은 없다. 다만 금융투자협회에서는 6개월 마다 1회 이상의 보고서를 발간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작 필요할 때 뒤로 숨는 비겁한 모습이지만 애널리스트가 펀드매니저와 상장사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는 개선되기 힘든 관행 중 하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 나름의 자발적이고 명확한 규정과 관리, 그리고 시장의 평가가 있어야 증권사 리포트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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