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통위와 같은 날 겹쳐··· 배당 기대감 반영 여부 주목
선물·옵션 동기 만기일은 일명 ‘쿼드러플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로 불리며 3월과 6월, 9월, 12월 둘째 주 목요일을 말한다.
이 날이 되면 마치 네 명의 마녀(Witch)에게 혼을 빼앗긴 듯 주가가 들락날락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선물·옵션거래는 우량기업 200개의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코스피200지수의 등락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특히 200개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가 코스피 전체 등록기업의 70%를 상회하고 있어 종합주가지수 향방과 높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이번 12월 ‘네 마녀의 날’에 대해 시장에서는 매수 우위 가능성이 높아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년 대비 낮아진 조달 금리와 달리 높아진 배당수익률이 인덱스 자금의 배당 수요를 증가시켜 현물 매수 요인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리서치센터장은 “12월 선물옵션만기일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점진적인 상승 쪽에 배팅하고 있다”며 “기존 반등 추세가 이어지며 내년 2월까지 완만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공원배 연구원도 “12월 동시만기일 순차익잔고는 3조5000억여원으로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부담 없는 수준”이라며 “프로그램 수급에서의 계절적 매수 우위와 배당수익률 증가를 유추하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12월 동시만기일은 연말 배당이라는 이슈가 나타나 매수 유입이 나타났다는 점도 호재라는 평가다.
특히 하반기 정부당국이 국내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강력히 요구한 만큼 올해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최동환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고 금리는 낮아지면서 매수 우위 가능성이 커졌다”며 “프로그램(PR) 매수와 배당수익률 및 CD금리의 동행성을 감안할 때 대규모 PR 매수가 유입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 제일모직이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 중이라는 점과 글로벌 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부분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일모직 관련 공모가 진행되면서 관련 수급이 해당 종목에 집중될 여지도 있다”며 “중국증시의 강세, 미국의 금리 인상 가시화 등 글로벌 요인들이 부각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하루 앞둔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날 오후 2시3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27포인트(1.18%) 내린 1947.68에 거래되고 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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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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