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 금요일

서울 27℃

인천 27℃

백령 24℃

춘천 28℃

강릉 26℃

청주 27℃

수원 27℃

안동 28℃

울릉도 26℃

독도 26℃

대전 29℃

전주 29℃

광주 29℃

목포 27℃

여수 29℃

대구 31℃

울산 27℃

창원 29℃

부산 27℃

제주 27℃

걱정 속 새해 맞은 30대 기업, 키워드는 ‘생존경영’

걱정 속 새해 맞은 30대 기업, 키워드는 ‘생존경영’

등록 2015.01.05 07:46

수정 2015.01.09 17:00

정백현

  기자

공유

주요 기업, 지난해 경영실적 부진 탓에 보수적 경영기조 세워환율 불안·정세 변화·내수 불황 등 3대 시장 악재에 전전긍긍주력 사업 육성·수익성 확보 중심 항구적 생존 대책 마련 부심

걱정 속 새해 맞은 30대 기업, 키워드는 ‘생존경영’ 기사의 사진


국내 굴지의 30대 기업은 모두 비슷하고도 다른 새해 경영 목표를 내세웠다. 대부분은 수익성 강화와 성장 기반 마련으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공통된 키워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30대 그룹의 2015년 경영 키워드는 바로 ‘생존’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새해 경영 계획을 매우 보수적인 기조로 잡고 있다. 바닥권에서 좀처럼 올라올 줄을 모르는 달러화와 엔화 환율, 국내외 정세 변화, 깊어진 내수 시장의 불황 등 시장 안팎의 변수 탓에 아직 계획을 완성하지 못한 기업도 여럿 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새해 ‘생존’을 기치로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내건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나간 2014년이 어느 해보다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계 상위 4대 기업 중에서 웃으며 한 해를 마무리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재계 1위’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그룹의 영업이익 중 약 90%의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영실적이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근래 들어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그룹 전체에 어두운 분위기가 드리워졌다.

삼성전기 등 관련 계열사들의 실적도 덩달아 나빠졌고 일부 계열사에서는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자체적인 경영 감사와 혁신 작업이 이어졌다. 그룹의 전체 생존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됐던 화학과 방위산업 분야를 한화그룹에 넘기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창사 이래 최다인 800만대를 거뜬히 넘겼지만 환율의 불안으로 이익 측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더구나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입차들의 거센 맹공에 고전하고 있어서 보수적 기조 속에서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LG그룹은 그룹의 핵심 사업이자 한때 고전했던 스마트폰 사업에서 나름대로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구본무 회장은 ‘위기에서 버텨 이기는 LG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여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구 회장의 ‘위기론’은 ‘내실 강화론’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SK그룹은 반도체 분야에서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을 뿐 다른 사업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그룹 사업의 한 축인 정유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두드러진 국제 유가의 대폭락으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4대 그룹 외에도 30대 기업의 대부분은 별도로 마련한 자구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을 접거나 계열사를 매각 또는 청산하는가 하면 인력 개편을 단행하고 원가 절감 대책을 마련하는 등 회사의 당면 과제인 생존 성공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경영 환경 안팎의 상황이 어둡게 돌아가면서 각 기업은 주력 사업 위주의 성장을 꾸리기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

각 기업은 그동안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미래 성장 기반 마련 프로젝트보다는 현재 창출하고 있는 수익의 극대화와 장기 성장 동력 마련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짜고 있다. 이미 계획 수립이 끝난 곳은 이에 대한 세부적인 대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래 사업 중심의 신수종 사업 계획 중 일부를 개편하고 있다. 당장의 시장성과 거리가 먼 태양광 사업을 잠시 접어두고 모바일 솔루션 사업을 통한 B2B 사업의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이른바 ‘구조조정 빅3’로 분류돼 온 한진그룹과 현대그룹, 동부그룹 등 중상위권 기업들은 막바지로 접어든 자구계획 완수를 위해 총력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구계획 졸업 이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효율적인 투자에 주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른 기업도 국내외 투자 규모를 현재 수준과 비슷한 선에서 맞추되 당장의 성과를 내기 어려운 방향으로는 투자를 집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새해는 경영 계획의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 기업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할 우려가 높은 해”라며 “모험적인 투자보다는 당장의 생존을 위한 효율적인 경영이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관련태그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