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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용암처럼 흐르는 쇳물··· 노동자 땀방울서 희망을···

[르뽀]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용암처럼 흐르는 쇳물··· 노동자 땀방울서 희망을···

등록 2015.01.05 08:23

수정 2015.01.05 08:24

강길홍

,  

이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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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명 3교대 24시간 쉴틈없이 쉿물 뽑아내100만톤 규모 특수강공장 내년 본격 가동지난해 인수한 동부특수강과 시너지 기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여를 달려 도착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공사 중인 건물이 눈길을 끌었다. 2016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특수강공장이다.

현대제철이 건설 중인 특수강공장에서는 봉강 60만톤, 선재40만톤 등 연간 100만톤의 특수강을 생산하게 된다. 현재 25%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의 특수강공장을 완공하면 특수강 경쟁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한산하다는 점이었다. 종합제철소로 발돋움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근무하는 직원은 6000여명 정도다. 하지만 3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상주인원은 대략 2000여명으로 적지 않다.

그러나 여의도 3배 면적(882만㎡, 약 267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 탓인지 2000여명이 상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산해 보인 것 같았다. 또한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돼 있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하는 일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여의도 3배 면적에 달하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전기로와 고로를 모두 갖춘 종합제철소의 면모를 자랑했다. 고로에서 쇳물을 뽑아 만든 반제품인 슬래브가 열연공장으로 옮겨져 두께 1~3mm의 열연강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여의도 3배 면적에 달하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전기로와 고로를 모두 갖춘 종합제철소의 면모를 자랑했다. 고로에서 쇳물을 뽑아 만든 반제품인 슬래브가 열연공장으로 옮겨져 두께 1~3mm의 열연강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제철소가 3교대로 근무하는 이유는 고로 탓이다. 철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고로에서 철광석을 녹여서 만드는 방법과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여서 만드는 방법이다.

전기로는 필요에 따라서 가동을 중단했다가 다시 가동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고로는 한번 가동을 중단하게 되면 다시 불을 피우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가동을 중단하지 못하고 24시간 가동되는 것이다.

전기로만 보유하고 있던 현대제철은 2010년 제1고로가 완공되면서 종합제철소로 발전했고 현재는 제3고로까지 가동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연료를 저장하는 돔형 창고다. 현대제철은 철을 만드는 원료가 부두로 들어오면 연료를 밖으로 노출하지 않고 곧바로 컨베이어 벨트로 이어진 관을 통해 연료돔 창고로 옮긴다. 다른 철강사들이 외부에 야적하는 것과 비교된다.

이에 따라 비가와도 쓸려갈 염려가 없고 바람이 불어도 철광석 가루가 날릴 일이 없다.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공장을 확충하면서 표방했던 것이 친환경 제철소였다”며 “연료창고를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지역 주민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연료창고 내부를 둘러본 후 열연코일이 만들어지는 열연공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먼발치였지만 가장 최근 완공된 제3고로에서 시뻘건 쇳물이 뽑아져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용암처럼 흐르는 쇳물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땀이 흘렀다.

철강제품은 고로에서 쇳물을 뽑아 반제품인 ‘슬래브’로 만들고, 슬래브를 가공해 후판, 열연강판, 냉연강판을 만든다. 가장 두꺼운 후판은 배를 만드는데 주로 쓰이고, 열연강판은 자동차, 냉연강판은 자동차 및 전자제품 등에 주로 쓰인다. 전기로에서 나온는 H빔, 철제 등은 주로 건설용이나 철강 구조물 등에 주로 사용된다.

기자가 견학한 곳은 열연코일이 만들어지는 열연공장이었다. 시뻘겋게 달궈진 10m 길이의 슬래브는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 소리를 냈고, 불과 10여분만에 코일 형태의 열연강판으로 변했다. 몇 번의 압축을 통해 30cm 두께는 1~3mm로 앏아졌다.

냉연공정은 열연코일을 한번더 압축해 0.1~1mm로 만들고 표면의 물얼룩과 산화물 등을 염산으로 닦아내고 도금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제품으로 나온다. 품질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기 때문에 작은 먼지나 벌레 등 이물질에도 민감하게 관리하면서 공정 과정은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모든 차량은 제한속도가 30km/h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라고 한다. 속도를 조금만 높여도 내부 순찰차가 따라와 경고방송을 내보낸다.

글=(당진)강길홍 기자 slize@
사진=(당진)이수길 기자 leo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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