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 등 선진시장에 이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10만3319대, 기아차는 5만6130대를 팔았다. 지난해 1월보다 각각 10.3%, 6.4% 떨어졌다.
중국의 전체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월별 점유율이 2010년 이후 취저 수준인 8.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현지 업체인 스즈키 마루티와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신형 i20(9541대)를 포함해 총 3만4780대를 팔면서 지난해 1월 대비 4.1%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도 자동차 시장의 증가율은 5.8%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전월 15.6%에서 15.2%로 소폭하락한 반면 스즈키 마루티는 9.3% 늘어난 46.0%를 기록했다.
브라질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1만7566대를 판매해 경쟁관계인 르노(1만5391대)를 제치고 현지 판매량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아차의 판매량은 1743대에 그쳤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브릭스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선전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1월에 1만2707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고, 기아차도 1만1346대로 1% 성장했다.
특히 러시아 산업 수요가 26% 급감하면서 경쟁사인 닛산(-18%), 르노(-32%), 도요타(-14%), 폴크스바겐(-28%) 등 대부분 업체의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선전이 더욱 돋보였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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