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윤병철 초대 은행장부터 내려오던 몽블랑製
작년 10월이후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방황하던 하나은행장 만년필이 주인을 찾았다.
10일 오전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 빌딩에서 6대 하나은행장인 김병호 은행장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에서는 행기 전달 외에도 하나은행장 취임식서만 볼 수 있는 만년필 전달식이 거행됐다.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건네준 만년필을 손에 쥠으로 인해 진정한 하나은행장으로 거듭나게 된 셈이다. 원래 전대 은행장이 전달식을 진행하지만 김종준 전 은행장이 중도 사임하면서 회장이 이 몫을 대신했다.
행장 만년필은 사연이 깊다. 몽블랑제 만년필은 1997년 윤병철 초대 하나은행장이 김승유 전 행장에게 물려주면서 18년간 명맥을 이어왔다. 윤병철-김승유-김종열-김정태-김종준 5대 은행장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늘 곁에 있던 ‘동반자’였다.
과거 하나은행이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을 수혈받은 이후 처음으로 외자 유치에 성공했을 때나 충청·보람·서울은행을 인수합병할 당시 중요한 순간 서명을 할 때 꼭 등장했다.
김종준 전 은행장의 사임으로 10개월간 잠시 주인이 없었지만 김 행장의 손에 안겼다. 앞으로 김 행장이 중요한 계약에 서명을 할 때 이 만년필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행장 앞에는 중대한 사안들이 산적해 있다. 김정태 회장의 뜻처럼 해외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더 많은 해외 금융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또 하나-외환은행 통합 성공이라는 사운을 건 계약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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