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걸그룹 타이니지가 국내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멤버 제이민과 민트는 타이니지M으로, 도희는 멤버들과 따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타이니지의 이러한 행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입장이다.
타이니지 소속사 지앤지프로덕션 관계자는 다수의 매체에 “사실상 타이니지의 국내 활동이 중단된 것은 맞지만 공식적인 해체라고는 할 수 없다. 멤버 민트와 제이민이 태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도희는 당분간 연기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타이니지가 국내 활동을 잠정 중단하자 이 과정에서 여론의 뭇매가 멤버 도희에게 쏠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오전 한 매체는 복수의 가요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도희가 타이니지 팀 활동을 거부하고 있으며 멤버들과도 거리를 두고 지낸다고 단독 보도, 논란이 일파만파 퍼졌다.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자 도희는 “배우로 뜨더니 변한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선을 받았으며 급기야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도희를 배신자로 몰아세우며 “드라마로 인기를 얻고 난 후 달라진 것 아니냐”며 맹비난했다.
도희는 지난 2013년 인기리에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94’에서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 연기를 구사하는 조윤진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각종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얼굴을 비췄고 도희와 함께 타이니지 이름을 알렸다.
이로 인해 도희가 뜨더니 변심했다는 일부 시선에 대해 소속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도희가 연기자를 겸업한 뒤 이름이 알려져 타이니지 활동을 거부하고 있다는 말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도희를 악의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 타이니지란 그룹에 대해 투자를 많이 했고 타이니지도 열심히 했지만 치열한 걸그룹 경쟁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해 팀 지속 여부 자체에 대해서는 고심 중”이라며 “이런 상황 때문에 도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도희가 떠서 타이니지 활동을 거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타이니지는 지난 2012년 최단신 걸그룹으로 데뷔했다. 처음 출발은 도희를 비롯해 제이민, 민트, 명지까지 4인조였으나 지난해, 막내 명지가 연기자 전향을 선언하며 탈퇴해 3인조로 재정비했다.
이후 같은해 7월, 네 번째 싱글 ‘ICE BABY’를 발매하며 컴백했다. 이는 도희가 ‘응답하라 1994’로 이름을 알린 후 처음으로 발매한 새 앨범이다. 하지만 도희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타이니지는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한채 네 번째 싱글 앨범 활동을 마무리 했다. 그것이 타이니지 팀 활동의 마지막이었다.
이후 소속사는 타이니지의 행보에 고심했다. 가수로 수년간 수익을 내지 못했던 타이니지의 향후 행보를 결정해야 했고 결국 소속사는 타이니지로서의 활동을 쉬자고 제안, 멤버들도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소속사 내의 음반 사업부 역시 없앴고, 이런 상황속에서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실제로 타이니지 뿐 아니라 지앤지프로덕션 내 음반사업부에서 근무하던 다수의 직원들 역시 뿔뿔이 흩어져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타이니지의 국내 활동 중단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방증하는 예이며 국내에서 치열한 걸그룹 경쟁에서 뒤쳐진 뒤 차선책을 선택한 것일 뿐, 도희가 타이니지 활동을 거부한 것이라는 건 다소 억측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소속사는 “국내 활동에서 큰 성과를 얻지 못해 팀 유지가 힘들었으며 두 멤버가 태국 활동을 원했기 때문에 현재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당시 도희는 국내 드라마와 영화 스케줄 등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 태국 활동에 참여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희는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 출연하며 최근 어려운 상황을 조심스레 전하기도 했다.
도희는 “요즘 집에만 있어서 고민이다”라면서 “일이 없어 가슴아프다. 시간을 헛되게 보내면 안될 것 같아 운전면허를 따고 운동을 시작했다. 뭐 할까 생각하고 있다”며 남모를 고민을 토로한 것이다.
어린나이에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걸그룹의 멤버로 살아오면서 자신의 팀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고된 시간을 지나온 도희에게 그 어떤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지난해 ‘응답하라 1994’를 끝낸 뒤 본지와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도희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지금의 인기가 바람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누구보다 타이니지 팀을 지키고 싶었을 도희 였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도희에게 쏠리는 비난의 화살 보다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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