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는 전작인 ‘응답하라 1997’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된 속편이었다. 방영 당시 흥행을 기록하며 tvN에 금토드라마가 자리잡는데 공을 세웠다.
90년대 향수를 주제로 풀어낸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는 크게 눈길을 끄는 톱스타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당시 출연한 많은 신인배우를 스타덤에 올렸다. 쓰레기, 칠봉이 신드롬, 해태앓이를 일으키며 극중 확고한 캐릭터를 입은 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인해 누구보다 화려하게 비상했던 ‘응사’ 출신 스타들이 최근에는 논란과 스캔들, 흥해부진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응사’에서 연세대 농구부 이상민의 팬으로 등장한 나정 역의 고아라는 대형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지만 대표작이 없었던 상황. 고교생으로 출연한 ‘반올림’ 뿐이었다.
하지만 고아라는 드라마를 통해 인형 같은 외모의 굴레를 깨고 더벅머리 천방지축 성나정의 옷을 완벽하게 입었다. 이후 고아라는 각종 광고 출연으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또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통해 지상파 주연을 꿰찼으나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쓰레기 오빠로 여심을 사로잡은 정우는 현재 개봉 중인 영화 ‘쎄씨봉’에 출연했다.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설을 앞두고 비성수기에 개봉해 얻은 성과로 크게 빛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또한 60년대 음악과 향수에 기댄 성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응사’ 이후 개봉된 영화 ‘붉은 가족’는 흥행 참패를 기록하며 쓸쓸한 결과를 거머쥐어야 했다. 정우는 스크린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지만 ‘응사’의 흥행 이후 기대를 한몸에 받은 것에 비하면 미미한 성과다.
칠봉이 유연석은 최근 tvN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에서 ‘응사’에 함께 출연했던 바로, 손호준과 여행을 떠냈다. 오랜만에 ‘응사’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 덕에 시청자들은 잠시 즐거웠다.
하지만 유연석은 배우로서 성과를 이루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영화 ‘상의원’ ‘제보자’에 출연하며 한석규, 박해일 등 연기파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흥행이나 연기적인 면에서 크게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애매한 포지션에 놓였다.
최근 가장 난처한 상황에 놓인 배우는 해태 손호준과 윤진이 도희다.
‘응사’에서 손호준과 도희는 신인배우지만 작품을 통해 단번에 이름을 알린 가장 큰 수혜자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도희는 아이돌그룹 멤버 답지 않은 리얼한 연기를 선보이며 남,녀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다.
손호준은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에서 탈세논란으로 하차한 장근석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앞서 시즌1 정선편에서 택연의 대타로 등장한 손호준은 솔직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고, 어촌편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시청자들은 기대를 보냈다.
하지만 이는 손호준이 출연한 SBS '정글의 법칙‘과 동시간대 편성으로 겹치지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손호준은 tvN과 SBS에서 동시간대 얼굴을 비추고 있다.
또 이어 불거진 배우 김소은과의 열애설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둘이 자동차를 이용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한 매체가 포착하며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친한 친구 사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9일 김소은과 손호준 양측 소속사는 “친한 친구일 뿐 연인 사이는 아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 하루 뒤인 지난 10일, 도희는 그룹 타이티니 활동 거부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의 주장에 따르면 도희가 스타덤에 오른 후 그룹 활동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타이니지 측은 활동 거부가 아닌 개인 활동을 통해 탈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희는 ‘응사’ 이후 '내일도 칸타빌레‘ ’하숙 24번지‘ 등에 출연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현재 논란의 주인공이 되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2015년 현재 ‘응답하라 1994’의 성적표는 우울하기만 하다. 공교롭게도 연이어 구설의 주인공이 되며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당시 흥행은 추억의 힘이었지만, 주연배우들의 호연 역시 상당부분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응답하라 1994’ 출연진들이 다시 부러진 날개를 활짝 펼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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