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도입된 퇴직연금제도의 적립금이 제도 도입 9년만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107조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래 9년만에 1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2013년 말 84조2996억원에 비해 22조768억원(27%) 증가한 수치다.
적립금 증가추세를 살펴보면 확정기여형(DC)이 증가 추세에 있으나 적립금 운용은 안정적·보수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제도 유형별로는, 임금상승률이 높고 안정적인 대기업과 공기업이 주로 선호하는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의 70.6%인 75조500억원을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제도 운영이 간편하고 근로자 이직률이 높은 경우에 적합한 확정기여형(DC형)을 선호하는 중소기업의 가입도 확대됐다.
그 결과, 확정기여형(DC형)의 적립금도 6조4000억원 증가한 23조3000억원까지 늘어 전체 적립금 중 비중도 1.6%포인트 증가한 21.7%로 나타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업종별로 보면 은행(49.5%, 53조원), 보험(32.9%, 35조2000억원), 증권(17.1%, 18조3000억원), 근로복지공단(0.5%, 6000억원)으로, 은행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근로자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있고, 퇴직연금 확산·정착을 위한 세제 및 제도 개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퇴직연금 활성화 대책’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향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 정지원 근로기준정책관은 “근로자들의 노후불안을 해소하고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퇴직연금제도의 역할이 더욱 확대돼 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퇴직연금 적립금 100조 돌파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미 발표한 대책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법령 개정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고,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의 원활한 시행,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인 퇴직연금으로의 단일화 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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