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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2’ 김명민이 전하는 ‘메소드’ 진심 ‘토크’

[인터뷰] ‘조선명탐정2’ 김명민이 전하는 ‘메소드’ 진심 ‘토크’

등록 2015.02.13 11:42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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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동민 기자사진 = 김동민 기자

한때 충무로와 안방극장은 ‘김명민’으로 통했다. ‘흥행은 김명민으로 풀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김명민의 가장 큰 장점은 귀가 아프도록 들은 ‘메소드 연기’다. 김명민의 특징은 ‘배우를 지우고 배역으로만 기억되게 하는’ 능력이다. 지금까지 그가 출연했던 작품을 떠올려 보자. 김명민이 아닌 배역부터 떠오른다. 작품이 떠오른다. 김명민은 그렇게 감독이라면 제작자라면 꼭 한 번은 함께 하고 팠던 배우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가 사라졌다. 특히 영화는 2012년 ‘간첩’이후 감감 무소식이었다. 가끔씩 그의 차기작 소식이 들렸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제작이 무산되고 출연이 무산됐다. 팬들은 조급했다. 아니 당사자는 오죽했을까. 그런 김명민이 핵폭탄급 차기작을 들고 마침내 돌아왔다. 4년 전 전국 470만 관객을 끌어 들인 ‘조선명탐정’의 속편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다. ‘찰떡 호흡’ 오달수가 여전히 그의 옆에 섰다. 김명민이 오랜만에 신이 났다. 관객도 덩달아 신이 난다.

너무 보고 싶었다. 김명민의 연기를 말이다. 특히 ‘조선명탐정’의 ‘김민’은 곧 김명민 자신이나 다름없는 분신 아니었나. 속편 제작까지 무려 4년 만이었다. 영화로서도 무려 3년 만의 신작이다.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렸다. 요즘 그가 받는 가장 많은 질문이다.

“참 그게 말이죠(웃음) 세상사가 다 자기 뜻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우여곡절이 배우들은 다른 분들보다 몇 갑절은 더 되는 것 같아요. 하하하. 어느 순간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기억에서 지운 듯해요. 사실 제가 다작 배우는 아니잖아요. 많아야 1년에 두 편 정도. 그래서인지 틀어지는 작품이 최근 몇 편이 생기면서 데미지가 좀 컸던 것 같아요. 전 선택을 하면 다른 건 전혀 안 봐요. 가장 최근에 하기로 했던 영화도 한 6개월 정도 준비하다 틀어졌죠. 좀 힘들었어요.”

사진 = 김동민 기자사진 = 김동민 기자

사실 출연하기로 했던 ‘큰 영화’보다 ‘조선명탐정 2’에 대한 예약이 먼저였단다. 스케줄상으로 ‘큰 영화’를 찍고 ‘조선명탐정 2’ 합류가 가능했다. 하지만 투자 및 제작 문제가 겹치면서 결국 모든 부분이 어그러졌다. 많이 아쉬웠다고 한다. 그래도 자신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빛나는 한국형 시리즈물의 원조를 이룩한 ‘조선명탐정’을 만났으니 그 아쉬움도 절반이란다.

“너무 애착이 크죠. 사실 누구도 1편이 그렇게 잘 될지 몰랐어요. 당시에는 정말 ‘듣보잡’ 영화였으니까요. 하하하. 진짜요(웃음). 1편에선 사실 제약도 좀 많았고, 만화적인 설정도 꽤 됐어요. 지금 보면 진짜 말도 안되는 얘기였죠. 하하하. 그런데 그게 또 ‘조선명탐정’의 매력이잖아요. 그래서인지 이번 2편에선 감독님이 좀 욕심을 많이 내셨어요. 우선 로케이션이 정말 많아요.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부분도 확실해졌구요.”

김명민은 우스갯소리로 ‘감독님이 격조 있는 오락’을 만들려 했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다 진짜 2편으로 끝나려고 하냐’고 김명민과 오달수가 말렸다는 것. 물론 1편의 전설을 만들어 낸 세 사람의 유기적인 호흡을 빗댄 진짜 농담이다. 2편에 담기지 못했지만 1편을 능가하는 기가 막힌 설정 몇 가지가 있었단다. 세 사람이 고심 끝에 빼기로 했다가 다시 넣었다고.

사진 = 김동민 기자사진 = 김동민 기자

“정말 보시면 뒤집어 질 장면들이 몇 장면 있어요. 달수형과 저도 찍다가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형이나 저나 사실 웃음이 별로 없는 스타일인데, 이번은 정말 못참겠더라구요. 서로 킥킥거리고. 하하하. 너무 내가 출연한 영화 칭찬만 하나? 아유 부끄럽게(웃음). 그런데 배우가 즐겁게 촬영하면 거의 관객들도 즐겁게 봐주시더라구요. 저나 달수형이나 경험상으론 그래요. 진짜 설명 불가능한 장면들 꼭 강추합니다.”

웃긴 장면, 이른바 말장난 혹은 슬랩스틱에 가까운 ‘김민-서필’ 콤비의 활약상은 러닝타임 내내 ‘조선명탐정 2’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이번 2편에선 코믹한 장면 외에도 스펙터클한 명장면이 등장한다. 사실 이 장면을 찍다가 오달수는 특유의 고소공포증으로 거의 반 기절 상태까지 갔었다고.

“요즘의 행글라이더인 ‘비거’란게 등장하잖아요. 이걸 타고 날라가는 장면을 찍었는데 실제로 대역 없이 저와 달수 형이 찍었죠. 한 15미터 높이에서 찍었는데 거의 반나절 동안 그 높이에 매달려 있었어요. 회전하고 들이박고 전부 실제로 저와 달수형이 했죠. 달수 형이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나중에는 거의 기절상태더라구요. 영화 속 비명 소리가 실제에요(웃음). 마지막에 동굴에 들이박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게 실제 속도로 박은 건데 그 장면은 정말 아찔했죠.”

사진 = 김동민 기자사진 = 김동민 기자

더욱 위험했던 촬영 장면도 있었다. 영화 속에서 ‘김명민’이 아이를 안고 수로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다. 흡사 워터슬라이딩에 가까운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촬영 감독이 하마터면 추락해 크게 다칠 뻔했다고. 당시 특수부대 출신 스태프가 몸을 날려 사고를 막았단다. 웃고 떠들고 배꼽을 잡고 볼 장면이지만 배우와 스태프는 사실 조금 과장돼 목숨까지 걸고 찍은 장면들이란다.

“내가 아이를 안고 수로를 타고 내려오면 뒤에서 촬영감독님이 헬멧에 카메라를 붙이고 따라 내려왔는데 수로가 좁아서 크게 다치셨어요. 목 인대가 늘어났다고 하시더라구요. 잘못하면 떨어질 뻔했죠. 그때 한 스태프가 2층에서 몸을 던져서 사고를 막았어요. 그 사고가 크랭크업하기 몇 시간 전이었어요. 큰일 날 뻔했죠. 다들 ‘흥행 액땜’이라고 다행이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흘려요. 어휴.”

기상천외한 설정과 코믹의 정점을 찍는 장면 그리고 스펙터클 등 종합선물세트 같은 ‘조선명탐정 2’이지만 무엇보다 이번 영화의 최고 미덕은 1편의 콤비 ‘김명민-오달수’의 귀환이다. ‘메소드 연기 달인’ 김명민과 ‘1억 배우’ 오달수 콤비는 이제 영화계의 완벽한 흥행 보증 수표라고 할 만 하다. 특히 두 사람이 엮는 코믹 어드벤처는 문자 그대로 놀이동산 특급 롤러코스터에 버금간다.

사진 = 김동민 기자사진 = 김동민 기자

“집나간 마누라가 다시 돌아온 느낌? 하하하. 형은 그냥 스펀지에요. 내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날려도 쓱 빨아들여요. 정말 대단한 순발력이죠. 너무 편해요. 이미 또 한 번 해본 사이라서, 4년이란 시간 공백이 있었지만 ‘우린 최고다’를 속으로 되새겼죠. 사실 저희가 한 연기의 애드리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실 텐데, 단 한 단어도 없어요. 그만큼 정석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 억지로 웃기지 말자. 정석 안에서 포인트를 찾자. 그게 형과 합의된 부분이었죠.”

여기에 김명민은 전작 한지민에 이어 이연희와도 찰떡 호흡을 나눈다. 오달수와의 ‘브로맨스’에 이어 이번엔 이연희와 기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전작 ‘페이스메이커’에서 고아라와 함께 했으니 이른바 SM엔터 3대 미녀 중 두 명과 호흡을 하는 행운을 누린 셈이다. 김명민은 파안대소로 화답했다.

사진 = 김동민 기자사진 = 김동민 기자

“연희가 3대 미녀에요? 하하하. 너무 예쁘죠. 너무 잘해줬고. 제가 평가할 부분은 아닌 거 같지만, 현장에서 딱 히사코로만 보였어요. 달수형이나 저나 연희와의 호흡에 만점 이상이라고 느껴요. 뭐 사실 연기 논란이란 부분도 기사를 통해서 봤지만 같은 나이였을 때 저보다 훨씬 잘하더라구요. 진짜 저와 달수형의 콤비, 저와 연희의 콤비를 보는 재미도 충분하실 겁니다.”

그동안 김명민은 여러 명작들을 만들어 냈다. 특히 강마에(베토벤 바이러스), 장준혁(하얀거탑), 이순신(불멸의 이순신)은 김명민의 다른 이름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겠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을까.

“다들 소중한 인물들이죠. 하지만 절 제일 편하게 하는 건 정말로 ‘조선명탐정 김민’이에요. 정말 실제 저랑 너무 닮았어요. 배우는 나를 감추고 그 캐릭터를 보여야 하는 데 김민은 정말 나와 비슷해요. 아주 편해요.”

사진 = 김동민 기자사진 = 김동민 기자

앞으로 계속 꾸준히 ‘조선명탐정’과 함께 하고 싶다는 김명민은 시리즈의 종결을 어디까지 볼까. 이제 2편이라 질문하기도 민망했지만 말이다.

“달수형하고는 10편까지는 가자고 했는데, 우선 2편이 잘되야 3편이 들어가겠죠(웃음). 여러분 많이 봐주세요.”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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