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외친 각오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신뢰’다. 이들은 증권업계 침체 이유를 내부에서 찾았고 변화된 모습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증권업계가 말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수익성을 말한다. 즉 투자를 하면 그만큼의 열매가 열릴 것이란 신뢰를 투자자들로부터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회복해야 할 신뢰가 수익성, 그것 뿐일까. 증권사들의 지난해 기업 실적 예상치와 실제 해당 기업의 실적에 큰 차이가 있었던 사례를 보자.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소 증권사 3곳 이상이 지난해 실적을 추정한 상장사 194개사 중 절반이 넘는 109곳, 즉 56.1%의 영업이익이 증권사 추정치를 하회했다.
실적 전망을 반도 맞추지 못한 것은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실제 실적이 증권사 전망치들을 대부분 하회했다는 게 문제다.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들만 내놓는 게 아니냐는 비판들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증권가에서 쏟아내는 기업들에 대한 분석 레포트를 보면 ‘매도’ 의견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다.
증권사들이 단순히 고객들의 수익률을 따지며 증권 명가를 자부할 수 있겠지만 앞서 증권가에서 외친대로 업계 전체의 침체를 막고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돈을 맡긴 ‘내 고객’을 떠나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말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불러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솔직한 투자 전망과 분석에 대해 말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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