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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돈 크라이’, 관객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종합)

[STAGE현장]‘마마 돈 크라이’, 관객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종합)

등록 2015.03.13 00:06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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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설앤컴퍼니 사진 = 설앤컴퍼니


‘마마 돈 크라이’가 탄탄한 스토리와 막강한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미디어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용진, 허규, 김호영, 서경수, 고영빈, 박영수, 이동하, 이충주, 오루피나 연출가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말했다.

‘마마 돈 크라이’는 천재 교수 프로페서 V가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다른 사람들과 평범한 교류가 어려운 상황과 마주하고 사랑에도 정답을 찾을 수 없게 되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타임머신을 개발해 시간 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만난 드라큘라 백작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뱀파이어가 되는 내용을 무대에 옮긴 뮤지컬이다.

2010년 초연 이후 2013년 소극장 흥행 1위를 기록, 70% 이상의 높은 재관람율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2년 만에 재연 무대에 오른다.

◆ 스토리·음악·무대 대폭 변화··· 입체감 더했다

이날 오루피나 연출가는 작품에 대해 “원작의 유쾌한 드라마를 살리면서 캐릭터를 보강했고, 독특한 무대 연출을 통해 배우들의 연기를 한층 돋보이도록 연출에 주안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사랑으로부터 사랑을 얻기 위해 뱀파이어가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라고 스토리를 설명하며 “작품에서 주목한 것은 선택이다. 각 인문들의 선택에서 작품은 시작한다”고 말하며 영감을 선택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공연에서 가시적으로 크게 두드러지는 점은 바로 무대다. 평지의 무대에서 배우들이 밴드의 연주에 맞춰 연기를 펼친 것과는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삼단 무대를 세워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무대 양측면에 빼곡하게 꽃힌 책장 속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에 대해 오루피나 연출가는 “무대 전면에 배치된 책장은 오랜 시간 걸쳐 쌓인 지식을 뜻한다”고 설명하며 “컬트적인 코미디 요소를 살리려고 했다. 영화적인 무거운 스토리를 컬트적 요소를 살려 유쾌하게 볼 수 있도록 표현했으며, 타임머신에 대한 표현도 독특한 소품을 적용해 재미를 줬다. 음악과 대사, 장면 표현에도 만화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사용했다”고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 설앤컴퍼니사진 = 설앤컴퍼니


◆ 만화적 요소 살리고, 초심은 지키고

3번 째 국내 관객과 만나는 ‘마마 돈 크라이’는 앞서 공연에 참여한 배우 허규와 송용진이 중심을 잡는다. 송용진은 “2013년 공연에 비해 이번 공연에서는 스토리에 개연성이 생기며 보강됐다. 공연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공연을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공연에서는 연주에 맞춰 라이브를 선보여 좋은 느낌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4가지 악기를 사용해 표현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MR(반주)에 맞춰 노래를 선보이게 되어 편곡에 힘을 보탰다. MR을 사용하지만 웬만한 라이브 음악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연 멤버 허규는 “초연부터 지금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돌아보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공연이 계속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관객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마마 돈 크라이’ 초연이 향수를 잃지 않고 이어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확실하게 바꿀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내용이 많이 변했기에 새로운 각오로 연기하고 있다”라며 “만화적인 면과 진지한 감정 장면의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하는 게 주요하다”고 덧붙였다.

낮에는 대학 교수로, 밤에는 뱀파이어로 활동하는 프로페서 V 역에는 송용진, 허규, 김호영, 서경수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의 두드러진 변화는 만화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점이다. 무게감을 덜어내고 유쾌한 포인트를 살려 초반과 종반의 대비를 극적으로 연출했다.

이에 대해 송용진은 “이전에도 ‘구텐버그’ 등의 작품에서 만화적 요소가 깃든 작품을 했기에 쉬울 줄 알았는데, 결코 쉽지 않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첫 공연을 하고 나서 더 보강해야겠다고 느꼈다. B급 코미디적인 요소가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관객들을 보면서 고민이 생겼다. 공연을 거듭하며 합심해서 노력하겠다”고 첫 공연 소감을 전했다.

이에 김호영은 “단순히 오버하는 개그와 B급 웃음은 모두 의도된 것이다. 관객들을 설득시키기 위한 일종의 장치다”라며 “브이는 천재이지만 괴짜다”라고 배역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4명의 브이와 백작의 매력이 모두 다르다. 심지어 8명의 배우들이 한 무대에 올라가도 캐릭터가 다르다고 느낄 정도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 = 설앤컴퍼니사진 = 설앤컴퍼니


◆ 치명적 매력에 인간미 한 스푼, 여성 관객들은 즐겁다

브이를 사랑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뱀파이어로 변화시키는 드라큘라 백작 역은 고영빈, 박영수, 이동하, 이충주가 번갈아 연기한다.

뱀파이어 전과 후를 연기하는 브이 역할에 대해 송용진은 “인생의 극과 극을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처절한 모습이 있다. 뱀파이어가 되기 전과 후의 차이를 살리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 드라큘라가 가진 비극적 운명을 제가 이어받게 되며 고통을 느끼는 데 처절한 브이의 운명과 인생을 잘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드라큘라 역의 고영빈은 지난 공연과 이번 시즌의 배역의 차이에 대해 “지난 공연에서는 드라큘라가 다소 비현실적인 이미지였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이야기 흐름이 매끄러워져서 캐릭터의 변화가 있다”라며 “눈물이 맺히기도 하고 화고 내는 등 인간적인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4월부터 드라큘라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박영수는 “영화와 드라마 등 뱀파이어를 소재로 다룬 작품을 많이 봤다. 거기에 나오는 뱀파이어들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더라. 영생을 사는 것에 대해 무게감 있게 그려지더라”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한 달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어서 조금 더 고민해보고 영생을 사는 인물이 어떤 심리를 가지고 공연에 연구한 후 관객들을 만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역시 같은 배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충주는 “무대에서 섹시하고 멋있게 표현되는 역할이라서 즐겁지만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지금은 뻔뻔해져서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송용진은 ‘마마 돈 크라이’의 매력에 대해 “전작인 뮤지컬 ‘구텐버그’에서 ‘뱀파이어와 공룡에 대한 소재를 다루면 망한다’는 대사가 나온다”라며 “‘마마 돈 크라이’는 뱀파이어가 등장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브로드웨이에서도 실패한 작품이 국내에서 성공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뮤지컬은 음악이 좋지않으면 아무리 소재가 좋고 연기를 잘해도 사랑받을 수 없는데 음악이 매력적이다”라며 “뱀파이어라는 판타지가 음악과 잘 어우러져서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 또 브이가 펼치는 순애보적인 사랑이야기가 여성 관객들에게 로망으로 어필한 것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오루피나 연출가는 “제목의 의미를 부여하는 게 필요했다”라며 “브이와 브이의 엄마, 저주를 받고 바란 드라큘라의 관계성도 새로운 이야기로 추가했다. ‘마마 돈 크라이’ 넘버의 노래가 둘 모두에게 의미를 갖게 되었고 더 풍푸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오는 5월 31일까지 서울 쁘디첼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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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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