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연극, TV 드라마를 넘나들며 매 작품마다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배우 박철민. 특히 코믹한 배역을 맡아 주연보다 더욱 인상적인 조연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한 그가 ‘약장수’에선 이제까지 선보인 코믹한 모습을 벗고 악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약장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해 아들을 연기하는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그린 김인권 박철민 주연의 휴먼 감동 드라마다.
박철민이 맡은 철중의 캐릭터는 현란한 말솜씨로 능수능란하게 어머니들을 다루는 홍보관 점장. 앞에선 친 자식보다 더 살갑게 어머니들에게 웃음을 주지만 뒤에서는 물건이 팔린 돈을 세는 것이 더 중요한 두 얼굴의 인물로, 물건 판매가 저조하면 강압적으로 윽박지르고, 물건 값을 내지 못하면 손가락에 낀 반지까지 뺏어오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의 캐릭터 철중에 대해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절대악”이라고 설명한 박철민은 실제 연기에 너무 몰입해 마치 자신 안에 있는 악마를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두 얼굴을 가진 캐릭터의 완벽한 대사 톤을 만들어내기 위해 똑같은 대사를 100번 이상 반복하여 연습하고, 홍보관에 관련한 기사나 영상을 빠짐없이 체크해 만들어낸 철중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악랄하다.
조치언 감독은 박철민이 연기한 철중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며 생각한 철중은 웃지 않으면 표독스럽고 싸늘한 이미지였다. 박철민은 눈이 선하지 않나. 하지만 그가 연기하는 철중을 보며 그가 철중 역에 가장 최적화된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그의 연기를 극찬했다. 박철민이 연기한 홍보관 철중 역은 극 중 김인권이 맡은 일범에게 시련을 안겨주는 것만큼이나, 관객들에게도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악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5년 관객이 경험하고 관객이 만들어낸, 다큐멘터리보다 더 사실적인 휴먼 드라마 ‘약장수’는 다음 달 23일 개봉, 孝를 바라보는 뜨거운 시선과 현대 사회를 비추는 서늘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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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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