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무배당 정책 지속···정유 3사도 올해 무배당 결정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현대오일뱅크가 무배당을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정유업체들이 잇따라 무배당을 결정하면서 2014년은 배당이 없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해 유가하락 여파로 업계가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는 10분기 연속 흑자기록을 기록하고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조207억원과 영업이익 1928억원을 기록하며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이는 현대오일뱅크가 비상장사이면서 범현대가 계열사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 약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현대제철·현대산업개발 등도 일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아랍에미리트 계열의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던 2010년 이전에는 배당을 실시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이후 무배당 정책을 이어왔다.
현대중공업은 1999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IPIC에 현대오일뱅크(구 현대정유) 지분 50%를 매각했으며 2003년에 지분 20%를 추가로 넘긴바 있다. 이후 2010년 8월 약 2조5700억원에 경영권을 되찾아 왔다.
한편 지난해 37년만에 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5일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34년만의 무배당을 결정했고, GS칼텍스도 2008년 이후 6년만에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도 과거 10년간 순이익의 약 70%를 배당금으로 돌려주며 ‘고배당’ 정책을 펼쳐 왔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내면서 보통주에 대해 무배당을 결정했고 우선주에 한해서만 주당 25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약 9600만원이어서 사실상 무배당에 가깝다는 평이다. 다만 에쓰오일이 지난해 지급한 중간배당금을 더하면 연간 배당금 총액은 175억원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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