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부산,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변’의 이야기를 담아낸 ‘변호인’(1137만),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사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두 가장의 사투를 그린 ‘숨바꼭질’(560만),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소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감성드라마 ‘늑대소년’(665만), 한강 마포대교 폭탄테러를 뉴스 앵커가 독점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더 테러 라이브’(558만)까지 최근 빛나는 데뷔작으로 평단은 물론, 관객들의 열렬한 호평을 이끌어내며 독보적인 흥행성과를 거둬낸 신인감독의 활약이 돋보였다.
탁월한 각본 실력과 탄탄한 연출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무서운 신인 감독의 계보에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합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미 제작 전부터 시나리오 하나만으로도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 등 대세 배우 3인방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화제가 되기도 한 ‘스물’은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각색가로 활약하며 ‘전매특허 말맛’을 과시해온 이병헌 감독의 개성이 고스란히 발휘된 작품이다.
‘독특한 유머코드와 '말맛'이 빛을 발한다’, ‘대사의 힘을 재대로 보여준 천재적 각본가’ 등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듣고 있는 이병헌 감독은 “술은 먹어도 되는데 술값은 없는, 성인이 되기 전에 1년 간 머무는 곳 같은 나이 ‘스물’이 가지는 어설픔이 유쾌하면서도 아련하게 느껴져 얘기로 풀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물’을 보러 극장에 들어갈 때 친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느꼈으면 좋겠다. 같이 공감하고 수다 떨 수 있는 친구 같은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며 ‘스물’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입에 촥 감기는 대사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한다’ ‘매력적인 캐릭터에 극강의 대사발이 더해져 웃음을 빵빵 터뜨린다’ ‘남자들의 말장난과 대사들이 내 지난날을 떠오르게 한다’ ‘예상 밖의 대사가 10초마다 웃긴다’ ‘이병헌 감독이 '말맛'의 진수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등 시사회를 통해 ‘스물’을 먼저 관람한 관객들 또한 이병헌 감독의 재치 넘치는 대사발에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은 고스란히 예매율로 반영되어 ‘스물’은 현재 영진위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올해 개봉작 중 최고의 예매 점유율(40%)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흥행 레이스를 가동하고 있다.
‘스물’은 인기만 많은 놈 ‘치호’(김우빈),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이준호),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강하늘)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자체발광 코미디다. 25일 개봉.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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