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별 헤는 밤’ 등의 시로 전 국민의 뇌리에 또렷하게 ‘시인’의 자취를 새긴 윤동주를 이준익 감독이 영화화한다는 소식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동주’의 첫 촬영은 ‘윤동주’ 역의 배우 강하늘과 윤동주의 사촌이자 그의 짧은 삶 내내 밀접한 교감을 나누고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친구 ‘송몽규’ 역의 배우 박정민이 함께 한 가운데 고향 북간도에서의 10대 시절 장면으로 이뤄졌다.
단 몇 장의 사진과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남은 시인 윤동주. 그의 젊은 시절을 누가 연기할 것인지 관심을 끌었던 가운데 타이틀롤 ‘동주’ 역은 ‘미생’의 반듯하고 사려 깊은 젊음에 이어 연극 ‘해롤드 앤 모드’, 영화 ‘쎄시봉’ ‘순수의 시대’ ‘스물’로 1년여 만에 청춘이 가진 수많은 얼굴을 생생하게 살려낸 바 있는 강하늘이 맡아,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시인’의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파수꾼’ ‘감기’ ‘피 끓는 청춘’ ‘신촌좀비만화’ 등의 영화를 통해 개성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던 젊은 배우 박정민이 ‘송몽규’ 역에 캐스팅됐다. 그 외에도 1930년대에서 45년에 이르기까지 ‘동주’의 청년기를 함께 만들어간 친구들로 ‘쿠미’ 역에 능숙한 일본어 연기와 단아한 이미지를 간직한 최희서, 연희전문시절 ‘동주’의 눈길을 사로잡은 여학생 ‘여진’ 역에 신예 신윤주 등이 캐스팅됐다. 이준익 감독 영화 중 가장 젊은 배우 군단으로 캐스팅을 완성한 ‘동주’는 시대의 아픔을 겪으며 예민한 청년기를 보내는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청춘의 초상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촬영을 마친 후 이준익 감독은 “윤동주라는 시인을 감히 영화로 찍는다는 것에 대한 설렘도 있지만 두려움이 더 크다. 영화가 윤동주의 역사 속 가치를 혹시 훼손하지 않을까? 염려가 컸는데 오늘 강하늘, 박정민 두 배우와 ‘동주’와 ‘몽규’의 첫 신을 찍으면서 다 잊어버렸다. 싱싱하고 팔팔한 두 젊은이의 살아있는 그 순간을 필름에 담는 것, 그것이 ‘동주’일 것 같다”는 소감으로 함께 ‘동주’를 완성해 갈 두 젊은 배우의 에너지와 재능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동주’ 역의 강하늘은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고 저 또한 사랑하는 윤동주라는 시인을 연기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인 동시에 큰 부담이다. 열심히 준비했으나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준익 감독님과 배우들, 스태프들을 믿고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고 또한 ‘몽규’ 역의 박정민은 “누구나 가슴 속에 가지고 있는 윤동주 시인의 이름과 송몽규 어른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싶지가 않아서 굉장히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지금 많이 떨린다. 열심히 해서 좋은 영화로 보여 드리겠다”는 소감으로 두 배우 모두 윤동주에 대한 존경심과 영화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준익 감독의 열한 번째 연출작, 강하늘과 박정민을 비롯한 젊은 배우들이 그려 갈 청년 윤동주의 얘기인 영화 ‘동주’는 다음 달 말 크랭크업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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