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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빠지고···서울 시민들 ‘덜덜’

무너지고 빠지고···서울 시민들 ‘덜덜’

등록 2015.03.30 15:28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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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침하 지자체 관리부실 도마위노후화한 하수관로 손상 85% 차지예산 고작 100억원···시민안전 위해 先조치 필요

용산 푸르지오 써밋 공사현장 주변 차선을 막아 놓은 모습. 서울시와 대우건설은 추가 피해 발생을 우려해 주변 인도를 사진과 같이 모두 폐쇄하고 도로에 보행로를 만들었다. 사진=서승범 기자 seo6100@용산 푸르지오 써밋 공사현장 주변 차선을 막아 놓은 모습. 서울시와 대우건설은 추가 피해 발생을 우려해 주변 인도를 사진과 같이 모두 폐쇄하고 도로에 보행로를 만들었다. 사진=서승범 기자 seo6100@


용산 보도블록이 무너지면서 남녀 한 쌍이 떨어지는 사건이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29일 강남과 신촌에서 지반침하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서울시민들은 최근 잦은 빈도로 일어나는 도로침하 소식에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도로 침하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제2롯데월드 근처가 집인데 석촌동 호수 쪽에 도로가 침하되고 했을 때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땅 밑을 하도 파대서 그런 거 아닌가”, “안심하고 다닐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도로침하의 원인으로 노후화된 하수관로와 대형 건축으로 인한 지하수 흐름 변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연이은 제2롯데월드 공사장 인근 도로침하 사고를 계기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도로함몰 사고 중 노후 하수관로 손상에 의한 사고는 85%였다. 나머지 15%는 부주의한 굴착 공사 등이 원인이었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사거리에서 일어난 도로침하의 원인 역시 매설된 상수도관 누수로 흙이 쓸려나가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노후 하수관 보수·교체를 위해 노력하고자 하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배원영 서울시 물재생계획과 하수관리팀 주임은 “우리는 정부에게 매년 1000억원씩 4년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지난해 노후 하수관로 보수를 위해 받은 돈은 불과 100억원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예산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와 같이 총예산을 정하고 분배하는 톱-다운(Top-down) 예산보다 시민안전을 목표로 세우고 조사해 올라가는 다운-업(Down-up) 예산을 통해 새롭게 닥친 환경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

이복남 서울대 건설환경연구 교수는 “개별건물은 연결이 안돼있지만 땅과 땅은 연결돼있다. 노후화된 지하 상하수도관이 늘면서 이러한 도로침하 빈도수가 잦을 것”이라며 “서울시에서는 예산에 맞춰 노후화된 상하수도관을 보수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시민의 안전부터 목표를 세우고 예산을 짜는 역추적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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