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글로벌·이랜드·미스토홀딩스 잇단 호실적온라인·홈쇼핑 채널 강화, 비용 효율화 주목해수익성 중심 사업 구조가 성장 동력으로 부상
국내 패션업계가 소비심리 위축 등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에서도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결과다. 형지글로벌이 본업 성장과 자회사 편입 효과로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랜드와 미스토홀딩스도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15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억8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491% 늘었다.
자회사 형지에스콰이아 사업 편입 효과와 함께 기존 사업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형지글로벌의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은 191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연결 매출을 넘어섰다.
주력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기존 대리점 중심의 유통 구조에서 해외 바이어와 아울렛, 현지 유통사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온라인과 홈쇼핑 판매도 강화했다.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금융비용 부담이 해소되고 이자비용도 줄면서 순이익 개선을 위한 여건도 마련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랜드도 패션을 비롯한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랜드월드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8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16억원으로 48% 늘었다. 영업이익은 최근 10년 내 상반기 기준 최대다.
패션 부문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 29% 증가했다. 뉴발란스와 뉴발란스키즈가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스파오·미쏘·후아유 등 자체 브랜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 특히 여성 SPA 브랜드 미쏘의 매출은 34% 늘었다.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군을 강화하고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상품 운영 체계를 구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식과 유통 부문의 실적 개선도 전체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이랜드이츠의 상반기 매출은 11%, 당기순이익은 50%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은 거래액이 3%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이 243% 증가했다. 점포 상품구성(MD) 개편과 신규 브랜드 유치,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NC 픽스' 확대와 함께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한 결과다.
휠라를 운영하는 미스토홀딩스도 2분기 큰 폭의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62.3% 늘었다.
미스토 부문은 미국법인 구조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7.4% 감소한 200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6.6% 증가했다. 미국법인을 제외하면 매출도 4.0% 늘었다. 국내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중화권 성장, 비용 효율화가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휠라는 신발과 의류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발 '글리오'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마이 티셔츠'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중화권에서는 기존 브랜드에 더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 유통 사업을 시작하는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미스토홀딩스의 연결 실적을 견인한 것은 아쿠쉬네트다. 아쿠쉬네트의 2분기 매출은 1조2308억원으로 21.7%, 영업이익은 2588억원으로 75.2% 증가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공과 클럽, 기어 등 주요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신제품 출시와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일회성 관세 환급 효과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최근 패션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단순한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 회복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진한 사업과 유통망을 정비하는 동시에 경쟁력이 확인된 브랜드와 상품에 투자를 집중하고, 해외와 온라인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는 전략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업체들이 비용 구조와 유통망을 정비하고 주력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는 내수 소비 흐름과 함께 해외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certa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