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朴대통령 대신 4·3추념식 참석

제주 4·3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 대신 이완구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여야 대표들과 각계 인사들도 제주를 찾는다.

국무총리실은 3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6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4·3 희생자 위령제단에 헌화, 분향한 뒤 추념사를 통해 제주 4·3 사건에 따른 이념적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낼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정홍원 전 총리가 추념식에 참석했고 올해는 이 총리가 제주를 찾으면서 2년 동안 연달아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게 됐다.

지난해 추념식에 불참한 박 대통령은 올해 행사 참석이 기대됐으나 결국 이 총리가 대신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4·3사건 일부 희생자에 대한 재심의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탓에 참석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희생자로 지정된 일부 인사가 무장대 수괴급이라는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대통령의 위패 참배가 어렵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여야의 대표적인 정치인들도 이날 제주를 찾는다.

제주 4·3 사건은 지난해 3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으며, 이후 지난해 추념식부터 정부가 주최하는 국가의례로 치러지고 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