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요 위축 탓
산업부, ‘3월 자동차 산업 동향’ 발표
지난달 중형 승용차 등의 판매 호조로 국내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으나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수요 위축으로 생산과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국내완성차 생산은 41만4352대, 수출은 27만7874대, 내수는 15만383대로 집계됐다. 생산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6% 줄어든 반면 내수 판매는 8.8% 늘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부품은 1.2% 감소했다. 미국 등 전반적으로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으나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생산의 경우 수출용 생산 물량이 크게 줄면서 국내완성차 생산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와 기아는 신흥시장의 수요 둔화 여파로 각각 4.0%, 3.0%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서유럽 쉐보레 브랜드 철수에 따른 공급 물량 축소로 생산량이 12.6% 급감했다.
쌍용도 티볼리의 국내?외 인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 대상국인 러시아의 수요 침체로 2.4%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대미(對美) 수출모델인 닛산 로그 수출모델 위탁 생산과 SM5?QM3의 국내 수요 증가에 힘입어 72.8% 증가했다.
내수 판매 증가는 현대 쏘나타, 쌍용 티볼리 등의 신차 효과와 기아 쏘렌토, 카니발 등 다목적차의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현대는 쏘나타 등 승용차와 투싼 등 SUV 판매가 증가하며 0.2% 늘었다. 기아와 쌍용은 신차 효과로 각각 8.5%, 31.9% 늘었다. 르노삼성은 SM5 노바와 QM3의 판매 호조로, 한국지엠은 크루즈?올란도와 지난해 생산이 재개된 다마스·라보의 수요 확대로 각각 7.4%, 0.5%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 호조세는 여전했다. 전년동월대비 41.3% 증가한 2만322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독일브랜드 점유율은 65.2%에 달했다.
수출은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데다 엔저로 일본 자동차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와 기아는 맥스크루즈와 모닝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엔저와 신흥시장 경기 위축 영향으로 각각 5.8%, 2.2% 감소했다.
한국지엠과 쌍용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요 침체로 각각 14.4%, 29.5%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에 따른 대미 수출 확대로 19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1분기 완성차 내수 판매는 국산차와 수입차가 모두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면서도 “1분기 수출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을 보면 해외 수요 불안정과 엔저 등 대외 수출 환경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수출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cr2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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