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부문 성장 속 의약품 매출 감소의약품 비중 30% 선도 붕괴···2010년 후 성과도 없어
광동제약이 국내 제약사 중 지난해 매출 7위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의약품 부문보다 식품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져 제약사의 면모를 잃고 있는 실정이다.
8일 광동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2년 총 33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2013년에는 4674억원, 지난해에는 5000억원을 돌파하며 5209억원을 기록, 국내 빅5 제약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런 광동제약 성장의 밑바탕은 의약품이 아닌 음료로 대표되는 식품 부문이다. 기존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과 함께 지난 2012년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삼다수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2012년 12월 한 달간 삼다수는 23억원의 실적을 가져왔으며 2013년에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 넘는 125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게다가 지난해에도 매출이 소폭 상승하며 1479억원의 삼다수가 팔렸다.
그렇지만 의약품 부문은 시간이 지나면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2012년 절반을 간신히 넘었던 의약품 부문 매출은 2013년 총매출의 42.1%에 해당하는 1971억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식품 부문이 72.0%, 의약품 부문이 28.0%의 매출을 차지할 만큼 의약품 부문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이와 함께 광동제약은 다른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R&D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R&D 투자 비용이 각각 54억원, 56억원, 5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매출 대비 R&D 비용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1.6%에서 지난해에는 1.1%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2010년 3상 임상시험을 준비하던 치매 치료제의 개발은 보류됐고 비만 치료제 ‘KD101’ 등도 실용화 단계에 들어서지 못한 상황이다. 즉 2010년 후 의약품 부문에서 성과를 보인 일이 없는 셈이다.
아울러 올해 초에는 고객사를 대신해 구매를 수행하는 코리아이플랫폼의 주식 56%(410만6759주)를 407억원에 인수해 B2B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식품 부문의 꾸준한 성장으로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의약품 개발을 위해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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