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C 회장 등기임원 사퇴에 이어 최근에는 지분도 매각
최근 그룹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이 산업 전반의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최신원 SKC 회장의 상반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8일 SKC 공시에 따르면 최신원 SKC 회장은 지난 3월부터 약 한 달에 걸쳐 SKC 지분 7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최신원 회장이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예전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하며 ‘계열사 지원을 위한 자금 확보’와 ‘필름 사업 약세에 따른 발 빼기’라는 두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그간 최 회장은 SKC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왔으며 불과 지난해 11월까지만해도 1300주를 추가 매입하는 등 지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공시된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최 회장은 3월10일 6000주, 11일 137주에 이어 24~26일 각각 2만6000주, 1만9000주, 2374주를 매각했고 이달 1~3일 989주, 5500주, 2374주를 팔았다.
이로써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수는 지난해 11월 집계된 66만503주에서 4월 현재 59만503주로 정확히 7만주가 줄었고 지분율도 1.82%에서 1.62%로 떨어졌다. 매도한 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4억원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계열사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주식을 매각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약 100만주를 처음으로 매각해 122억여원의 자금을 마련한바 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SK 주식 2000주와 SKT 주식 4000주를 모두 매각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SKC 지분을 사들이는 데 사용될 것이란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SKC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업계에서는 자금 용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 회장이 공들여온 SKC 필름부문이 부진을 이어가자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SKC는 지난해 2조8025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전년대비 22.3% 늘어난 15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필름사업 부문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 악화와 판매단가 인하 압력이 주된 원인이다. 올해도 중국 저가 물량 유입과 함께 국내에서도 경쟁업체가 늘어나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 회장은 지난 주총을 기점으로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이에 연봉공개 의무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었지만 회사 측에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C 관계자는 “이번에 최신원 회장이 매도한 주식은 보유한 총 지분의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업계의 소문과 관련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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