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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진 현대삼호重 대표 ‘580억원 아방궁’ 논란···왜?

[단독]하경진 현대삼호重 대표 ‘580억원 아방궁’ 논란···왜?

등록 2015.04.14 09:22

수정 2015.04.14 14:58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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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3조 최악 영업실적에 구조조정 계속...부담은 협력사 및 근로자현대삼호중공업 호화 신사옥 논란...협력사들 벙어리 냉가슴조선 불황으로 협력사들에게 고통분담 같이 하자던 삼호重 대금 아껴 신사옥 지어영암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지역 상권 인근 상권 효과 없어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

“현대삼호중공업은 겉으로 협력사와 상생을 외치면서 실질적으로는 협력사를 압박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삼호중공업 신사옥이다. 수백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어 만든 신사옥은 하경진 사장의 ‘아방궁’이다. 조선시황 부진으로 협력사에 고통분담을 외치면서 대금을 쪼개 나누는 수법으로 상생을 외치면서 근로자의 피땀이 담긴 돈으로 호화청사가 정당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습니까.”

지난 12일 현대삼호중공업 모처에서 만난 협력업체 A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한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최근 신사옥을 완공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몇 년간 조선경기 불황을 사유로 협력업체와 고통분담을 요구하며 대금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 580억원 들여 신사옥을 지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대삼호중공업 신사옥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신사옥은 연면적 3만7000㎡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10층의 건물은 지난 2013년 10월 25일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표방하며 기공식을 가진 이후 1년 4개월만에 완공됐다.

현재 신사옥은 하경진 대표이사실 부사장을 포함해 1000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건물 3분의 2를 설계 및 계약 운영부 등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사옥은 현장사무실, 협력업체 및 직영, 노동조합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신사옥을 두고 안팎으로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천문학적인 공사 금액 때문이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현대삼호중공업 한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 신사옥에 사용된 금액은 580억원이며 외부에 알리기 어려운 여러 가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신사옥의 공사를 맡았던 현대건설에 공사비 확인을 하려 했지만 현대건설측은 “대외비로 외부에 알려줄 수 없다”며 답을 거부했다.

권오갑 사장이 노동자들 앞에서는 회사를 살리자고 하지만 뒤에서는 580억원의 신사옥 금액을 집행하여 신사옥을 완공한 것으로 사료된다. 그룹은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에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쫒겨나는 판에 영암군의 랜드마크(?) 신사옥은 지어지고 있었다. 사진=윤경현 기자<br />
권오갑 사장이 노동자들 앞에서는 회사를 살리자고 하지만 뒤에서는 580억원의 신사옥 금액을 집행하여 신사옥을 완공한 것으로 사료된다. 그룹은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에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쫒겨나는 판에 영암군의 랜드마크(?) 신사옥은 지어지고 있었다. 사진=윤경현 기자


일각에서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과연 현대삼호중공업의 신사옥 건축을 허락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취임 이후 다각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계속되는 불황에 위기 경영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경진 사장이 권오갑 사장의 기조를 무시하고 수백억원을 들여 신사옥을 완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권오갑 사장이 노동자들 앞에서는 회사를 살리자고 하지만 뒤에서는 580억원의 신사옥 금액을 집행해 신사옥을 완공한 것으로 사료된다. 그룹은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으로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쫒겨나는 판에 영암군의 랜드마크(?)을 표방하며 실적과 관계 없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신사옥은 지어지고 있었다.

한 지역 관계자는 “당초 삼호중공업 신사옥 비용은 300억원으로 정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액은 더 증가해 지금의 58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삼호중공업 근로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 알고 있지만 쉬쉬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몇 년전부터 부진한 조선경기 탓에 일감이 줄었다. 이에 다수의 협력업체들과 거래를 끊는 대신 업체들이 일감을 나누는 것으로 회사와 협력업체들의 관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협력업체에는 고통분담을 외치면서 수백억원의 신사옥을 완공한 것에 협력업체들은 대외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유는 협력업체의 운영은 전적으로 본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본사에 밑보인다면 일감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의 외부협력사 또는 협력업체는 수백억원이 들어간 건물을 보면서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는 게 협력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협력업체에는 고통분담을 외치면서 수백억원의 신사옥을 완공한 것에 협력업체들은 대외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유는 협력업체의 운영은 전적으로 본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진=윤경현 기자현대삼호중공업 측은 협력업체에는 고통분담을 외치면서 수백억원의 신사옥을 완공한 것에 협력업체들은 대외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유는 협력업체의 운영은 전적으로 본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진=윤경현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3년 10월 신사옥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에 본사를 둔 기업 중 최대 기업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규모와 기능면에서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과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홍보했다.

회사 측은 신사옥 완공시 회사 정문과 인근의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알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현대삼호중공업 정문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다수 대표들은 “신사옥 완공 전후 가계의 수익은 큰 차이가 없다”며 “향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신사옥이 완공되었다고 해서 영암군 삼호면이 발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신사옥에 대해 배가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듯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해 설계됐다.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 개폐 창을 적용해 자연 환기, 전력 사용량 제어장치, 조명 자동 점등 및 소등 장치, 태양광 설비 등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을 고려한 설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은 긴축재정, 구조조정으로 한푼이 아쉬운 시기에 공무원적인 발상으로 580억원을 들여 신사옥을 짓는 것은 누가 봐도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며 “물론 설계 인력 등의 어려움이 있어 신사옥을 지을 수 있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시국에 수백억원을 집행하기 전에 축소시켜야 옳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영암)=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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