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드라마는 전하는 화두고 진행하는 이야기의 전개도 전혀 다르다. 하지만 묘하게 닮은 점이 있는데, 폭군 혹은 개혁군주로 극과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 15대 왕 광해가 칼을 들고 임진왜란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을 극대화 시켰다는 점이다.
과거 TV와 영화속 광해가 폭군으로 낙인(?) 찍혔다면 최근 광해를 바라보는 현대인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왜 하필 지금 광해를 재조명하는 시선이 필요한 걸까?
임지왜란이라는 조선왕조 500년 역사중 가장 치열하고 치욕스러운 전쟁의 한 가운데서 혼란스러운 나라와 위신이 꺽인 왕권을 일으켜 세워야 했고 또한 적통이 아니라는 시선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했던 광해의 성정이 온전했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으리라.
뿐만 아니라 왕위를 지키기 위해 유일한 적통인 영창대군을 제거해야 하는 패륜을 저질러야 했던 광해에게 온순한 성품의 왕을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어불성설. 그런 비련의 삶을 살아야 했던 광해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이 MBC '화정' 차승원을 통해 완성되고 있다.
최근 MBC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지난 1회 방영돼 시청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던 차승원의 왜구 격퇴 스틸이 공개했다.
이 장면은 광해가 임진왜란에서 공을 세웠던 점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왕이면서도 칼을 들 수 밖에 없었던 앞으로의 광해의 삶을 미리 조명하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지점이다.
화제가 된 임진왜란 왜구 격퇴 장면은 차승원의 뛰어난 액션 연기로 시선을 집중 시켰다. 차승원은 특유의 날렵하고 능숙한 액션을 선보인 것. 이어 왜군을 물리친 후의 차승원의 비장한 표정은 위태로운 나라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세자의 위용을 드러냈다.
특히 긴 팔을 이용한 절도 있는 무술 동작이 한 편의 전쟁 영화를 연상시키며 액션킹의 면모도 선사했다.
이 장면은 경상북도 문경의 한 세트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차승원은 촬영하는 동안 세세하게 모니터링을 하는 등 액션 씬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승원은 자신의 액션 연기 경험을 살려 스태프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고, 쉬는 시간에도 소품용 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연습하는 등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차승원은 촬영이 들어가자마자 뛰어난 무술 실력을 뽐내며 NG없는 무결점 액션 연기를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는 후문.
한편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50부작의 대하사극으로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사또전’으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상호 PD와 ‘마의’, ‘동이’, ‘이산’ 등을 통해 MBC 사극을 이끌어온 김이영 작가가 전통의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과 의기투합한 작품. 월, 화 오후 MBC를 통해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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