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영종도 유수지 공원에는 ‘세월낚시 매점’이 있다. 매점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진열상품보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들이 있다. 벽면과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만화들이다.
『행복이 별거냐』의 저자 한창기는 이미 각종 인터넷 신문과 SBS <세상에 이런 일이>, OBS <이것이 인생> 등의 TV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소개된바 있다. 이제는 손님들이 그의 그림을 보기 위해 멀리에서도 세월낚시 매점을 찾아온다.
『행복이 별거냐』는 풍자와 위트 그리고 삶의 지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에세이로 힘든 인생살이를 함축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애환 가득한 40~50대 중년 남성들의 삶을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솔직하게 표현했다.
저자는 아내와 함께 술 한 잔 나누는 모습, 혼자 소주를 마시며 즐기는 모습, 게임에 열중하는 아들 모습 등 소소한 일상을 그린다. 작품 소재를 일상생활 속에서 찾는 것이다. 결코 멀리 있거나 특별하지 않다. ‘행복이 별거냐’라는 그의 삶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인생을 풍자하고 생활의 매순간을 유머와 위트로 풀어놓은 그의 그림에서 행복을 충전할 수 있다.
『행복이 별거냐』는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대부분 술을 소재로 하여 인생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2장에서는 평생 동반자인 부부 간의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3장에서는 중년 남성의 삶과 애환을 담은 이야기들이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마지막 4장에서는 ‘낚시터 한 씨네 가족’의 일상을 꾸밈없이 그려냈다. ‘낚시터 미대오빠’로 불리는 작가 특유의 만화와 톡톡 튀는 필체가 책의 재미를 더한다.
저자 한창기는 “시간이 날 때 재미삼아 만화를 그려 가게에 붙여 놓았는데 사람들이 좋아했다. 젊은 시절 꿈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못다 이룬 꿈을 만화에 쏟아 부으며 삶의 모든 순간순간을 만화와 함께 했다”고 말했다.
또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는 문구들은 나이가 든 어르신들이 하는 이야기를 메모해 놓았다가 그리거나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글귀가 있으면 그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놀라운 것은 그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도 않았고, 직업 또한 인천공항 외곽 보안요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림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따뜻한 행복을 전하는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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