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가 중남미 경제사절단 활동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스위스 아웃도어 ‘와일드로즈’의 글로벌 상표권을 소유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형지는 지난 20일 페루 리마에서 최병오 회장이 프랑소아 패티(Francois Patthey) 잉카그룹(Grupo Inca) 회장을 만나 양사의 중국 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1959년 설립한 잉카그룹은 알파카, 비쿠나 등 세계적 품질을 자랑하는 의류 소재를 제공해오고 있으며, 섬유, 여행, 헬스, 파이낸셜 등의 계열사를 두고 연매출 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페루 기업이다.
양사는 잉카의 최고 의류 소재와 형지의 기술력?마케팅력 등을 바탕으로 최단기간 내 잉카 소재로 된 의류를 중국 시장에 1000만 달러 수출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알파카 소재의 고급화와 고급 소재 발굴, 그리고 양사간 교역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또 이 자리에서 잉카그룹은 한국 의류 시장에 ‘알파카’ 소재 활성화에 공헌했다는 공로로 패션그룹형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잉카그룹 측은 “형지가 국내 최초로 지난 2007년부터 페루 잉카그룹의 원단소재인 알파카를 수입해 대한민국 내 알파카 시장 활성화에 공헌한 바가 크며(2007~2015년 659만 달러) 2010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알파카(190만 달러)를 수입했다”고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 형지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투두패션(TTodo Fashion)과 브라질 의류 사업 진출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투두패션은 20년 동안 브라질에 체류한 교포에 의해 이번에 설립된 회사로 브라질 유통 전문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형지는 재고 의류를 브라질 현지법인 투두패션을 통해 브라질 및 남미 현지의 의류 쇼핑센터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양사는 2년 동안 30만 달러 수출을 통해 우선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으며 추후 남미 시장으로 확대를 목표로 하기로 했다. 패션그룹형지 여성복의 고급 소재, 컬러, 핏을 브라질에 어필하면서 브라질 내의 한류에 적극 편승한 고급 이미지 구축을 통해 저가 중국산 의류에 경쟁 우위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특히 북반구와 남반구는 계절이 반대이기 때문에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에 재고 의류 수출이 패션업계의 만성적 문제인 재고 해결에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형지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 여름 상품을 재고를 9월에 수출하면 도착한 시점에는 브라질의 여름 성수기가 되기 때문에 재고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형지는 스위스 세계 최초의 여성 아웃도어 ‘와일드로즈’의 글로벌 상표권을 완전히 소유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스위스 취리히 와일드로즈 본사에서 양사 관계자들은 패션그룹형지의 와일드로즈 브랜드 인수에 기본적으로 합의하고 향후 브랜드 인수에 구체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 2010년 와일드로즈 스위스 본사로부터 국내 상표권을 인수한 형지는 2014년 1월 최병오 회장의 스위스 경제사절단 기간 중에 와일드로즈 아시아 상표권을 인수한 후, 14개월여만에 브랜드를 전격 인수하게 됐다.
형지는 와일드로즈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성 전용 브랜드라는 특장점을 살려 일반적 아웃도어 뿐만 아니라 요가, 필라테스, 레져, 스포츠 등 전 영역에 걸친 R&D와 상품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강화하여 여성 특유의 감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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