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해외 스타들은 시장성이 작은 한국을 등한시했으나 내한 공연을 한번이라도 진행하게 되면 한국 팬들의 뜨거운 열정과 ‘떼창’과 같은 매너에 매료되기 마련. “한 번도 안 온 스타는 있어도 한 번만 온 스타는 없다”는 말이 돌 정도로 한국 사랑에 푹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 폭풍 같은 공연 라인업 중 올해 처음으로 한국 사랑에 빠진 스타들부터 이미 한국에 푹 빠진 스타들, 앞으로 한국에 푹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스타들을 조명해보자.
◆ 올해 처음 ‘한국 사랑’에 빠진 해외 스타들
지난 5월 2일,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첫 내한 공연을 진행했다. 작년 내한 공연이 아쉽게 취소된 만큼 팬들의 간절한 기다림도 극에 달한 상황. 무려 4만 5000명의 관객이 보냈던 뜨거운 환호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폴 매카트니도 한국 사랑을 피해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약 160분간 37곡을 쉼 없이 부르며 “안녕하세요” “대박” “한국와서 좋아요” 등 지속적으로 한국말로 소통한 것은 물론 공연 말미에는 “다시 만나자”라는 말로 한국 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공연이 끝난 후 폴 매카트니는 자신의 SNS 계정에 무대 위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사진과 함께 “아시아 공연의 환상적인 클라이막스. 한국 팬들은 우리를 그 어느 곳보다 환대해줬다. 우리는 한국 팬들을 사랑한다!(Fantastic climax to the Asian leg. Korean fans gave us the best welcome ever. We love them!)”라는 말을 남기며 한국 공연의 감동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올해 첫 내한 공연 이후 ‘한국 사랑’에 격하게 빠진 스타가 또 있다. 수트를 입은 신사 마이클 부블레가 주인공. 지난 2월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재즈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는 공연 도중에 한국에 매료됐다.
자신의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부르는 여성 팬과 셀카를 찍는 것도 모자라 “32개의 나라에서 174번의 공연을 했지만 남자와 사랑에 빠지긴 처음”이라며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던 남성 관객을 무대로 올리기까지 했다.
공연이 끝난 직후 “한국 관객이 최고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한 마이클 부블레는 자신의 SNS에 무대로 올라온 남성 팬의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해외 스타들이 한국 방문 이후 누구나 겪는다는 ‘한국앓이’를 인증했다. 한국에 함께 온 스탭들에게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연신 표한 것은 관계자들만 아는 후문.
◆ 이 정도면 주민등록번호도 발급해줄 만?!
전설적인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전 리더 노엘 갤러거의 한국 사랑도 정말 전설적이다.
지난 4월 3일, 3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노엘 갤러거는 광장동 워커힐시어터에서 밴드 하이 플라잉 버드(High Flying Birds)로 내한 공연을 진행했다. 노엘 갤러거는 “투어 일정이 잡히면 한국이 포함됐는지를 찾아보게 된다”고 말할 정도.
이것도 모자라 노엘 갤러거는 캐나다 CBC 방송국 ‘Q인터뷰’에 출연해 한국 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팬들을 ‘제대로 놀 줄 아는 민족’이라고 칭찬하는 것은 물론 “브라스 세션이 필요 없었다. 팬들이 모두 불렀다”며 떼창으로 받은 감명을 표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노엘 갤러거는 이번 내한 공연만으로 성에 안찬 모양이다. 지난 내한 공연 이후 3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것. 오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에서 개최되는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 메인 헤드라이너로 참가할 예정이다. 탁 트윈 야외에서 진행하는 공연인 만큼 목청껏 떼창을 해도 무방하다.
오는 5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을 찾는 미카는 팬들과 스타가 '서로 앓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카의 내한 공연이 있을 때마다 팬들은 ‘종이 비행기 날리기’ ‘금가루 뿌리기’ 등 특별한 이벤트로 팬사랑을 실천하고 미카는 공식 SNS에 계정에 “한국 팬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나눌 정도다.
5월 공연을 앞두고 미카는 새 싱글 ‘굿 가이스(Good Guys)’를 발매했다. 다섯 번째 내한 공연인 만큼 이번에는 또 어떤 색다른 무대를 팬들과 함께 만들어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한국에 빠질 준비가 된 전설들
데뷔 20주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푸 파이터스.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 사망한 이후 드러머 데이브 그롤(Dave Grohl)이 다른 멤버를 모아 1995년 결성한 얼터너티브 록밴드다. 그래미 11관왕을 비롯해 앨범 2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동시대 최고의 록밴드다.
푸 파이터스는 월드투어시 3만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스타디움 급에서만 공연을 할 정도로 남다른 체급을 자랑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직 한국의 공연 문화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헤비메탈의 대부이자 메탈리카가 가장 존경하는 밴드로 알려진 모터헤드는 1975년 결성 이후 무려 40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마초적이고 강렬한 사운드로 스래쉬 메탈 장르를 형성한 레전드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메탈리카는 지난 2006년 내한 공연 당시 ‘마스터 오브 퍼펫츠(Master of Puppets)’의 기타 솔로 연주를 떼창한 국내 팬들에게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전율을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메탈리카가 존경하는 모터헤드 역시 이번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의 공연장에서 뜨거운 전율을 느끼고 돌아 가길 기대해본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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