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을 숨겨라’가 ‘나쁜녀석들’의 흥행을 재연할 수 있을까.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CGV에서 케이블채널 새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극본 강현성, 연출 김정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범, 박성웅, 윤소이, 이원종, 김정민 PD가 참석했다.
‘신분을 숨겨라’는 수사 5과 구성원인 차건우(김범 분), 장무원(박성웅 분), 장민주(윤소이 분), 최태평(이원종 분)은 신분을 숨기고 평범한 듯 일상 속에서 생활하지만 도청, 감청, 잠입 등 막강한 수사권을 바탕으로 강력범죄에 맞선다는 각오다.
◆‘나쁜녀석들’ 넘는 또 하나의 웰메이드 수사물 탄생 기대
경찰청 본청 내 극비 특수 수사팀 ‘수사 5과’의 범죄 소탕 이야기를 그린 도심액션 스릴러 드라마로,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OCN ‘나쁜녀석들’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나쁜녀석들’은 방영 당시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린 웰메이드 수사물이라는 평을 이끌었다. 당시 제작진이 힘을 모은 만큼 전작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이날 김정민 PD는 ‘나쁜녀석들’과의 차이에 대해 “‘신분을 숨겨라’에서는 강한 액션 보다 부드러운 액션이 주를 이룬다”면서 “장르적인 부분보다 긴장과 스릴에 주안을 뒀다. 요원간의 갈등과 변신에 대한 부분을 잘 표현할 것”이라고 연출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나쁜녀석들’과의 비교가 불가피하다는 것에 대해서 인정하면서도 ‘신분을 숨겨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PD는 “캐릭터들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수사 5과가 잠입 수사를 통해 악에 대응하고 거기에 시청자들이 통쾌함과 시원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5과에서의 에피소드를 연기하는 네 명의 배우의 연기력이 굉장히 좋다”며 “다소 센 액션이 있는 장르이기에 기시감이 들 수도 있지만 캐릭터에 대한 차이가 시청자들에게 재밌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당부했다.
액션 장르의 드라마지만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는 게 김정민 PD의 설명이다. 그는 “‘신분을 숨겨라’는 언더커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기존 드라마에 소재로 많이 차용되었지만 잠입수사를 소재로 리얼함을 갖춘 작품은 없었다”고 바라봤다.
이어 김정민 PD는 “기존의 드라마와는 다른 풍부한 캐릭터와 재미가 있을 것이고 긴장감과 스릴이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꼽았다.
전작인 ‘나쁜녀석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쁜녀석들’에서는 강예원의 액션이 없었지만 네 배우의 액션이 극중 재미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가벼우면서 긴장감 넘치는 작품으로 봐달라. 후반으로 갈수록 갈등과 해소가 긴장감 있게 전개될 것이다. 초반에는 캐릭터에, 종반에는 이야기에 주안을 맞춰 봐달라”고 당부했다.
◆ 김범·윤소이 표 액션, 이 갈았다
제작발표회에 앞서 시연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김범은 ‘꽃보다 남자’ ‘결혼못하는 남자’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멜로드라마에서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상남자의 이미지로 변신했다. 복수를 위해 인간병기가 된 남자로 분하는 김범은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김범은 배역을 위해 “실제 형사가 범죄자들에게 머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머리를 자른다더라. 거기에 주안을 두고 머리를 잘랐다”면서 “헤어 메이크업 시간을 통틀어 20분 밖에 안걸린다. 캐릭터가 아닌 디테일에서도 재미를 주고싶다”고 말했다.
이날 김범은 날렵해진 몸매로 현장에 등장해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그는 “배역에 어울리게 체중 14kg을 감량했다. 외형 뿐 아니라 차건우를 이해하기 위해 인물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공부했고 사례를 찾아봤다. 동물의 모션을 몸에 갖추기 위해 동물원도 다녔다. 광견이라는 표현이 대본에 나오기에 개들에 대해서도 공부했다”고 말했다.
윤소이는 지난해 KBS2 일일드라마 ‘착한여자’ 이후 1년여 만에 안방복귀다. ‘아라한 장품 대작전’ ‘아이리스2’ 등 다수의 액션물에 출연한 그가 복귀작으로 자신의 발에 꼭 맞는 액션물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날 윤소이가 가장 먼저 받은 질문은 ‘나쁜녀석들’의 홍일점 강예원과의 캐릭터 차별점. 윤소이는 “‘나쁜녀석들’에서 강예원이 맡았던 캐릭터와는 다르다. 현장에 직접 투입되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위장해 실제 액션도 하고 현장에 투입된다. 남자배우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장면이 많다. 여자라고 남자들이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홍일점으로 남지 말고 씬스틸러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윤소이는 액션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놓으며 “액션 호흡을 맞추는 김범보다 5~6살 많다보니 체력적으로 따라가기 힘들더라. 기존 작품에서의 액션과 현재의 액션에 차별을 두고 있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을 비롯한 작품에서의 20대 액션과는 달리 지금은 30대다. 30대의 성숙한 액션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 시청률 공약, 이유 있는 자신감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시청률 공약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였지만 공약을 주문하는 사회자의 말에 배우들은 미소를 띄며 여유를 보이기도. 박성웅은 “시청률 3% 돌파시 김범의 집에서 파티를 하겠다”면서 “꼭 할 수 있도록 기사화해달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범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 “시청률 4% 돌파시 박성웅의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공약 퍼레이드가 마무리 될 무렵 박성웅은 돌연 마이크를 잡으며 “김정민 감독이 공약을 안했는데 지가 대신 하겠다”고 운을 떼며 “시청률 4% 돌파시 김정민 감독이 가수 양희은과 남매 역할로 극에 카메오로 출연하겠다”고 말했고, 당사자인 김정민 PD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성웅은 ‘신분을 숨겨라’가 ‘나쁜녀석들’ 제작진이 뭉친 것이 화제를 모으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다음 작품에서는 ‘신분을 숨겨라’ 제작진이라는 것이 화제를 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신분을 숨겨라’가 형 격인 ‘나쁜녀석들’을 뛰어넘는 아우가 될까. 다소 기시감 있는 액션을 다양한 캐릭터와 언더커버 라는 재밌는 소재로 올입감 있게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분을 숨겨라’는 총 16부작으로 오는 16일 오후 tvN에서 첫 방송 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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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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