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매매시장 모두 중소형 인기 ‘고공행진’
비교적 착한가격·뛰어난 환금성에 수요자 몰려
부동산시장에서 중소형아파트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수요가 풍부해 환급성이 높고 경기침체기에 중대형 아파트보다 가격 하락폭이 적어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분양시장에서는 공급된 중소형 물량의 대부분이 1순위에 마감을 기록하며 계약까지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분양에 나선 ‘아현역 푸르지오’는 1순위에서 중대형 2개 타입은 청약에 미달됐지만 중소형 13개 타입은 마감됐다.
지난달 아이에스동서가 하남 현안2지구 C-1블록에 공급한 중소형 아파트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역시 1순위 청약에서 최고 6.22대 1(당해 마감)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이 대구 신천동에 공급한 전용 39~84㎡로 구성된 ‘동대구 반도유보라’는 273.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했다.
분양시장에서 중소형아파트의 호조세로 인해 기존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용 60㎡ 이하 매맷값은 1062만원으로 2년 전(2013년 4월 992만원)보다 7.05% 상승했다. 반면 동기간 전용 85㎡ 초과 매매가는 각각 0.45% 상승에 그쳤다.
중대형과의 매매가격 차이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4년 전 전국 아파트 전용 85㎡ 초과와 전용 85㎡ 이하 평균 매맷값 차이는 3억161억(2011년 5월 말 기준)이었으나, 현재는 2억5161만원으로 4년 새 5000만원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2011년 전용 85㎡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2억2444만원이었으나 올해에는 2억4065만원으로 평균 1621만원이 증가했다. 반면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2011년 평균 5억2605만원이었으나 올해는 4억9229만원으로 평균 매맷값이 3376만원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중소형아파트의 인기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인 가구로 변화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전세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셋값에 조금만 더하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중소형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풀이돼서다.
특히 최근에는 중소형아파트 경쟁이 심화되자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단지에 ‘작은공간을 넓게 만드는’ 설계를 적용해 선보이고 있어 중대형 부럽지 않은 내부공간으로 꾸며졌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팀장은 “인구 추이 변화와 전셋값의 고공행진 등으로 당분간 중소형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불안한 시장 환경도 중대형보다 수요자들이 환급성이 높은 중소형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