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식 수사물에 한국식 달달한 로맨스가 합쳐진 '너를 기억해'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흥행킹, 퀸으로 불리는 서인국과 장나라가 썸과 쌈을 오가며 알콩달콩 꿀케미를 선보이게 될 달콤 살벌한 수사 로맨스물이다.
16일 오후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노상훈PD를 비롯해 서인국, 장나라, 최원영, 이천희, 박보검 등 출연진들이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보현 KBS 드라마국장은 "'너를 기억해'는 사람과 성장이 있는 수사 드라마다. KBS 드라마국과 CJ가 함께 제작한다. 흔한 수사물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고민을 많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국장은 "수사를 하면서 연애를 하지만 그 외에 어떤 것들이 소재나 자본으로 시달리는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차별점 둘 지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라며 "그 결과 드라마를 보는 미드식(미국 드라마) 템포 있는 사건 해결, 독특한 캐릭터 플레이를 하면서 그동안의 한국 드라마 수사물이 보여준 한계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범상한 수사로맨스물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 수사 로맨스, 뻔한 이야기 아냐?
'너를 기억헤'는 미드식 수사물을 표방한다. 긴장감 넘치는 수사물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이에 연출을 맡은 노상훈PD는 "이전 방영된 수사극들에 비해 다르게 만들겠다고 말하는것은 앞서 만든 분들에 대한 실례일 것 같아 노코멘트 하겠다"면서 "조금 다른 시선으로 수사물을 만들었다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 나 역시 앞서 만드신 분들의 자양분을 토대로 '너를 기억해'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PD는 "미드식의 해결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라 할 수 있다"라면서 "보통 16부작 미니시리즈를 하게 되면 연속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구조다. 그런데 미국 드라마는 에피소드별로 나뉘어 깔끔하고 완성도가 있고 호흡이 빨라진다. 반면 한회를 보고나면 다음에 무엇을 얘기할 것인가, 아니면 어제는 재밌었는데 오늘은 어떨까 하는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드라마는 과거의 사건이 지금도 영향을 미친다.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된다"면서 "선악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과거의 사람들이 지금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극중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수재중의 수재 강은혁으로 분하는 이천희는 "기존 수사물이 아메리카노 같다면 '너를 기억해'에는 카페라떼 같은 달달함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커피 본연의 맛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보는 재미가 클 것 같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노상훈 PD는 "'너를 기억해'는 수사물이기 때문에 어떤 사건들을 계속 해결하게 된다"며 "에피소드로 진행되다 보니 그 때 그 때마다 다른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이야기는 결정적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결정적 시기가 있고, 그 시기에 만났던 사람들에 따라 이후의 일들이 달라진다"며 "시간이 흐른 뒤 '결정적 시기'에 만났던 사람들과의 기억이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 힘을 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무거워 보일 수 있겠지만 최대한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서인국·장나라표 로맨틱 코미디
'너를 기억해'를 타이틀롤을 맡은 서인국과 장나라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배우들이다. 무엇보다 서인국 장나라 모두 전작들에서 상대 배우들과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 두 사람의 케미 역시 기대가 크다.
서인국은 상대역인 장나라에 대해 "장나라씨와 함께 한다는 얘기에 ‘됐구나’ 싶었다. 장나라 씨는 히트 제조기이지 않나. 살짝 얹어가야겠다 생각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서인국은 “주위 분들이 장나라 씨는 상대 배우와 호흡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배우라고 하더라. 저와 장나라 씨의 커플이 어떻게 그려질까 기대됐다. 설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장나라는 "나이 차이가 많아 걱정했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라 이현이라는 캐릭터를 한 번에 휘어 잡더라. 연기 하는 것 찾아 보니, 너무 좋았다. 같이하게 돼 기쁘다. 멋지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장나라는 "서인국이 연기한 것을 봐 왔는데 함께 출연한다고 해서 서인국이 출연한 작품을 더 찾아봤다. 그런데 정말 좋았다. 나보다 훨씬 뛰어난 친구고 정말 멋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서인국은 기존 다정다감한 남자 이미지였는데 독설남 변신하게 된 소감을 묻자 "지고지순한 남자 이미지가 편했다. 이번에는 짧고 굵게 보여줘야 하는 임펙트가 있어야 했다"라면서 "그래서 어려웠다. 감독님과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보는 분들도 새롭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장나라는 "수사관 역할로는 첫 도전인데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극중 지안은 진지하면서도 몸개그 담당할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 최원영·이천희·박보검, 명불허전 명품조연
수사물이 주는 쫀득한 재미는 바로 수사를 진행하는 쪽의 이야기에 반대편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버므려지면서다. 이에 주연 배우들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들을 둘러싼 조연들의 하모니와 강약 조절이 인기의 성패 요인이 되곤한다.
그런면에서 '너를 기억해'는 방영전부터 기대를 모은다. 최근 브라운관과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최원영은 비롯해 이천희, 박보검 전광렬, 태인호 등 황금 조연 라인업을 자랑하는 것.
의사이자 민간 법의학자 이준호로 분하는 최원영은 "지안(장나라 분)의 수사를 돕는 역할을 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캐릭터"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서인국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것이 도움이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최원영은 방대한 지식량과 센스로 사건에 대한 중요 힌트를 제공하기도 해 경찰들이 일부로 찾을 정도의 권위 있는 학자를 맡아 극의 수사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된다.
이에 최원영은 "각자 생각과 다르게 보여지는 부분이 있어서 빠져드는 드라마다. 이런 작품에 참여해서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만족스럽다"면서 "드라마 보면서조각을 맞추는 것 같은 재미가 있고 추리소설처럼 유추하고 맞았을 때 쾌감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고시 출신 특채로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수재중의 수재 강은혁으로 분해 특수수사범죄팀에 합류하게 되는 이천희는 "지금까지 나온 대본으로는 기존 수사물과 다르다. 가볍지만 긴장감을 유지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천희는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로 은근 자뻑 기질도 있어, 가끔 귀여운 허세도 부리며 기존 허당 이미지에 스마트한 수사팀장의 이미지를 적절히 믹스했다. 여기에 은혁의 자존심을 살살 긁는 유일한 인물, 이현(서인국 분)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며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미스터리한 변호사 정선호 역을 맡은 박보검은 "그 동안 보여 드리지 못한 모습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전하며 "아직까지 선배님들과 촬영분이 많지 않아서 앞으로 촬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드라마를 통해 박보검이란 배우가 이런 역할을 소화하고 연기해 낼 수 있구나 라는 말 듣고싶다. 성장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보검은 힘 있고 돈 많은 자를 위한 비윤리적 변호를 주로 하지만, 가끔 힘없는 범죄자나 재소자들을 위한 상담도 해주는 미스타터리한 캐릭터로 기존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뛰어난 지능과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인물로, 이현(서인국 분)과 차지안의 수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는 자꾸만 끌리는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 분)과 오랜 시간 그를 관찰해 온 경찰대 출신 엘리트 여수사관 차지안(장나라 분)이 그려가는 달콤 살벌 수사 로맨스물. 차지안이 이현을 오랜 시간 관찰하고 추적해온 이유, 함께 같은 사건을 수사해 나가며 서로를 알아가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보스를 지켜라’와 ‘내 연애의 모든 것’으로 기분 좋은 로맨스를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권기영 작가와 ‘직장의 신’을 연출한 노상훈 감독이 2012년 KBS ‘드라마 스페셜 - 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 이후 다시 한 번 손을 잡았고, 트렌디한 드라마의 선두주자 CJ E&M까지 합세하며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품. ‘후아유- 학교 2015’ 후속으로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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