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 폭발적인 관심 속에서 첫 발을 내디딘 KBS2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는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마지막회에서 라준모(차태현 분)와 탁예진(공효진 분)은 드디어 25년 우정을 끝내고 사랑을 시작했다. 준모는 25년동안 예진의 곁에서 함께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습관이 아니라 사랑이었음을 고백해 예진을 감동케 했다.
또한 준모는 '1박 2일' 메인 연출자로 3개월의 시간을 확보했고, 예진은 변함없이 자신의 주관과 생각이 명확한 피디임을 드러냈다.
백승찬(김수현 분)은 피디로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승찬이 만든 '1박 2일 예고편'이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고, 승찬은 자신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며 더욱 피디다워졌다.
변대표(나영희 분)와 결별한 신디(아이유 분)는 1인기획사로 홀로서기를 했다. 그 동안 누리고 있던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처럼 방송국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의 평범한 일상이 다시 시작됐음을 알리며 '프로듀사'는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으로 아름다운 결말을 맺었다.
‘프로듀사’는배우들의 극강 매력을 에피소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냈고, 예능과 드라마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금-토요일 ‘프로듀사’ 열풍을 불러 일으키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도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박지은 작가의 위트와 센스, 적절한 비유가 돋보이는 명대사와 공감백배 에피소드로 인해 시청자들은 금-토요일 밤마다 울고 웃었다.
◆ 차태현·공효진·김수현·아이유, 완벽 하모니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네 주연배우들의 조합은 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꿀조합’이었다. 차태현표 라준모, 공효진표 탁예진, 김수현표 백승찬, 아이유표 신디가 하나의 드라마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매력을 드러내며 자신들의 확고한 색을 드러냈다.
특히 네 사람의 미친 케미스트리와 캐릭터 소화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차태현은 리얼함을 살린 일상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유쾌함과 에너지를 ‘라준모’에게 불어넣었고, 25년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준모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공효진은 독보적인 사랑스러움으로 쌈닭피디의 모습까지도 사랑스럽게 만들어냈다. 그는 때론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처럼 멋짐을 온 몸으로 내뿜다가도 활짝 웃는 얼굴로 여성미를 폭발시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수현은 천의 얼굴임을 입증했다. 좌충우돌하는 신입피디의 모습을 그려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하더니 어느새 박력 넘치는 연하남의 모습으로 여심을 뒤흔들었다. 뿐만 아니라 찰나의 순간에 변하는 표정과 동작으로, 백승찬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이유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는 데뷔 10년차 톱스타 신디의 외로움과 고민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연기자로 한층 더 성장했다.
◆ 신선한 시도+흥미로운 구성
무엇보다 ‘프로듀사’는 예능국에서 만드는 예능국 이야기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예능국이 우리네가 근무하는 사무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소소한 일상 에피소드와 함께 그려내 공감을 이끄는가 하면, 섭외부터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예능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시스템과 제작진-출연진과의 관계 등을 에피소드에 세밀하게 녹여내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인터뷰 형식, 엔딩 10분의 연출, 에필로그의 활용 등 신선한 시도와 흥미로운 구성은 ‘프로듀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 시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명장면 + 명대사 + 깨알캐릭터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등을 통해 자타공인 최고 스타작가로 인정받은 박지은 작가의 필력은 ‘프로듀사’에서도 빛났다.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든 심쿵 고백 장면들과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 명대사들이 ‘프로듀사’를 꽉 채웠다.
“편집은 포기지. 좋은 거랑 더 좋은 게 있을 때 더 좋은 걸 택하고 그냥 좋은 건 포기하는거. 다 가질 수는 없으니까. 욕심을 냈다가 다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누군가가 어떤 말을 했는데 상대방이 아무 리액션이 없잖아? 그럼, 그 말은 편집해야 해”, “너처럼 괜찮은 애가 그렇게 해줘서 난 내가 굉장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어 정말 고마워”, “저도 사고 칠 거 같아서요” 등 주옥 같은 대사들에 시청자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꼭꼭 숨겨놨던 마음을 보여주는 라준모의 ‘이사가지마’ 고백장면, 사랑스러움의 결정체 탁예진의 ‘취중고백’ 장면, 백승찬의 ‘대형사고’-‘그네키스’ 장면, 신디의 놀이공원 기습 입맞춤 장면은 이들의 사각 러브라인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고, 시청자들의 설렘을 무한 자극했다.
더불어 매력이 넘치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깨알캐릭터의 활용은 유쾌했다. 박혁권 나영희 예지원 김종국 서기철 최권 김희찬 김선아 등의 열연은 ‘프로듀사’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줬다. 이처럼 ‘프로듀사’는 모든 배우들의 호연,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울고 웃기며 보물 드라마에 등극했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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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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