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퀸’ 채연이 5년만에 가요계에 돌아왔다. ‘둘이서’ ‘흔들려’ ‘사랑 느낌’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단 섹시 솔로 여가수 열풍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가요계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수 채연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롤링홀에서 새 싱글 앨범 ‘안봐도 비디오’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5년만에 컴백했다.
이날 채연은 5년만에 공식 석상에 나서는 자리라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무대에 섰다.
채연은 “이른 시간에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래간만에 한국 활동을 시작했는데 많은 시스템이 바뀐것 같다”며 “이렇게 인사하는 자리도 처음인 것 같아서 굉장히 생소하고 낯설고 당황스럽긴 하지만 앞으로 활동에 앞서서 더욱더 응원받기 위한 자리라 생각하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활동을 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드라마 세 편 찍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예능도 하면서 지냈다”고 근황을 덧붙였다.
채연은 5년만에 국내 컴백이다. 이와 관련해 남모를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5년만이라는 타이틀을 빼고 싶다. 5년이라는 느낌이 꼭 중견 가수 같다”며 “5년만에 나오니까 많은 분들이 기대감을 갖고 계실까봐 걱정된다. 기대감이 크면 실망감도 크기 때문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국내 팬 분들이 제 음악을 얼마나 기다려주셨는지 체감을 못했었다. 하지만 오며가며 많은 분들이 ‘왜 TV에서 안보이시냐’고 하시더라. 국내에서 앨범을 빨리 내고 싶었다”며 “국내에서도 그렇고 중국에서도 동시에 앨범을 발매한다. 한국에서 활동을 좀 더 집중하고 나머지는 중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화권 홀린 채연, 국내 활동에 대한 목마름
채연은 지난 공백기동안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채연은 중국시장에서 가수 및 배우로 맹활약하며 중화권 한류 톱스타로 떠올랐다. 2013년 방소된 중국 드라마 ‘노해정구’가 인기몰이를 하며 인지도를 더욱 높였고 현지에서 다수의 CF도 촬영했다.
채연은 중국 활동에 대해 “처음 중국에 가서 하루에 하나의 일 밖에 할 수 없다는 게 적응이 안됐다. 이해가 안됐다.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렇다”며 “중국에 가면 굉장히 여유롭다고 느껴지면서도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연은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한 것 말고는 특별한 게 없다. 예능도 출연했었다. 드라마는 세 편 찍었는데, 시대극 두 개와 현대물을 찍었다. 연기는 상당히 어렵더라”며 “연기 준비하면서 한국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중국 활동하면서 친하게 지낸 연예인에 대해서는 “같이 연기했던 친구들과는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종흔동 씨와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이틀곡 ‘안봐도 비디오’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인피니트, 블락비, 걸스데이, 에일리 등 수많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낸 임성관 감독의 작품으로 ‘안봐도 비디오’의 내용을 더욱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남자 역할에 블락비 재효가 카메오로 출연해 나이차를 무색케 만드는 꿀케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채연은 “재효 씨가 굉장히 재밌더라. 일찍 와서 오래 기다렸는데도 표정 변화 없이 기다려주시고 마지막까지도 웃으면서 가주셔서 너무 고마웠다”며 “촬영하면서도 너무 즐거웠다. 영상 속 취조하는 장면에서는 애드립이었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재미있는 그림이 나온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봐도 비디오’는 남자들의 눈에 보이는 뻔한 거짓말과 행동을 묘사한 내용의 곡으로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단순하지만 중독성 강한 브라스 테마라인에 신나는 비트를 기반으로 한 레트로 펑크 팝이다. 통통튀는 트랙과 섹시하면서 상큼 발랄한 채연의 보컬이 절묘한 케미를 일으켜 흥겨움을 배가 시킨다. 또한 전 락스톤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석원용 프로듀서의 기타연주는 곡의 펑키함과 음악성을 한층 더해줬다.
훅의 ‘안봐도 비디오’는 한번 들으면 누구나 따라하게 될 정도로 마약같은 중독성을 갖고 있으며 피처링에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육지담의 랩 선생님으로 잘 알려진 허인창의 랩이 곡의 시너지를 더한다.
채연은 이날 ‘안봐도 비디오’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며 취재진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 여전히 어색하지만 그래도 ‘섹시퀸’
이어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채연은 최근 후배 걸그룹들의 잇단 컴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모니터를 많이 했다. 아이돌이 워낙 많으니까 내가 이 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래서 ‘하지말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처음했던 것처럼만 하자고 생각했다. 있는 그대로, 예전의 모습 그대로만 보여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채연은 후배 걸그룹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리고 예쁜 친구들이 많다. 나와 비슷하게 앨범이 나온 씨스타, AOA 친구들 노래는 항상 즐겨듣고 안무도 따라했기 때문에 좋게 보고 있다”며 “웬만한 걸그룹들은 보고 있다. 다 좋은 것 같다. 내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중들은 채연을 향해 ‘원조 섹시 가수의 귀환’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아직까지도 식지 않은 채연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입증하는 것이다. 특히 섹시한 매력을 강조한 티저가 공개되면서 그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섹시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채연은 “아직도 어색하긴 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채연은 “예전에는 실눈을 뜬다거나, 노려보거나 했다. 어떻게 보면 더 섹시해보일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섹시다. 보는 분들도 조금은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마음은 초심이지만 데뷔한지 벌써 12년이 됐다. 그 안에 담겨진 섹시함이라는 내공으로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여자의 최대의 무기가 ‘섹시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연은 최근 SBS 예능프그램 ‘썸남썸녀’에 출연중이다.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결혼’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결혼 생각은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기회가 딱히 오지 않았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누군가가 딱 나타나주지 않더라”며 “나이가 있다보니 상대에게 바라는 것도 많아져서 고르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썸남썸녀’를 하게 된 이유도 내가 나서서 누군가를 만나기보다는 미팅을 통해 상대방의 프로필을 알고 만나는 게 확률이 높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긴한 것 같다”며 “빨리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끝으로 27일 MBC ‘쇼! 음악중심’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채연은 향후 활동과 목표를 전했다. 채연은 “한국 활동이 아주 오랜만인건 아니다. 중간에 료헤이 친구를 통해 ‘룸메이트’에 나간 적이 있다. 당시 프로그램 시스템도 많이 달라져서 잘 모르겠더라. 닥쳐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뭐든 하고싶다. 여러분들을 자주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목표와 계획을 전했다.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채연. 이번 앨범을 위해 바쁜 일정 가운데에도 국내활동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며 앨범 제작 전반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여전히 국내 최고의 여자 솔로가수로서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채연이 후배 걸그룹 틈바구니 속에 ‘섹시퀸’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채연의 새 싱글 앨범 ‘안봐도 비디오’는 26일 0시 전 온라인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오는 27일 MBC ‘쇼! 음악중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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