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피니트가 데뷔 5주년을 맞이했다. 앞만 보고 달려온지 어느덧 5년. 일곱 남자들의 현재를 가감없이 담아낸 새 앨범 ‘리얼리티’로 걸그룹이 장악하고 있는 가요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인피니트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다섯 번째 미니앨범 ‘리얼리티(Realit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1년만에 완전체로 컴백했다.
이날은 인피니트의 타이틀곡 ‘배드’의 뮤직비디오 상영으로 포문을 열었다. ‘배드’ 뮤직비디오는 인피니트가 국내 최초로 기술을 도입해 공개한 360VR 뮤직비디오는 말 그대로 좌, 우, 상하가 모두 보이는 신기술 뮤직비디오다.
PC나 스마트폰에서 마우스나 손으로 동영상 화면을 360도 돌려 보면서 볼 수 있으며, 영상을 내 마음대로 보고 싶은 곳을 회전해 돌려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다.
무대에 등장한 인피니트는 예전과는 달라진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더 성규는 “오랜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는거라 무대 의상이나 헤어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성열은 “이번에 드라마에 들어가는데 캐릭터에 어울리기 위해 파마했다”고 설명했다.
동우 역시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동우는 “이번에는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서 앞머리를 내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성종은 “‘진짜 사나이’를 갔다와서 강단 있어지고 성숙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리얼리티’ 앨범으로 돌아온 인피니트 앨범에 대해 성규는 “이번 앨범 제목이 ‘리얼리티’라서 현 시점의 우리를 담고 싶다는 생각을 앨범에 담았다. 그래서 앨범 제목도 ‘리얼리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1년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인피니트는 그간 개인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엘은 “이렇게 7명의 모습으로 인스피릿(팬클럽 이름)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현은 “올해 1월부터 녹음을 했는데, 신중하게 작업했다”며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호야는 “사실은 부담이 되어야 하는데 ‘왜 안될까?’ 생각할 정도로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우리에게는 굉장히 긴 1년의 시간이었는데도 설렜다”고 전했다.
인피니트 멤버들이 이번 앨범에서 중점을 둔 것에 대해 성열은 “보컬에 많이 집중했다”고 밝혔고, 동우는 “인피니트라고 한다면 인피니트의 맛을 기다리신 분들이 계씬 것 같아서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5번째 미니앨범 ‘리얼리티’에는 ‘인트로’ 트랙을 시작으로 타이틀곡 ‘배드’를 비롯해 ‘문 라이트’ ‘발걸음’ ‘마주보며 서 있어’ ‘러브레터’ ‘엔딩을 부탁해’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데뷔 5년차에도 여전히 끝나지 않는 인피니트의 현재를 과장되지 않은 시선으로 담은 앨범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에 대해 성종은 “‘배드’도 너무 좋았지만 ‘러브레터’가 제일 좋더라”고 말하며 노래를 직접 불러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열은 “‘문라이트’라는 곡을 들으면 우리의 색깔이 가장 많이 묻어나있다. 듣고 있으면 신나면서 청량함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 ‘리얼리티’에 대해 호야는 “‘알몸’이다”라고 정의를 내렸다. 이어 “꾸밈없이 리얼하게 다 보여준 앨범이다. 이번에는 ‘이게 우리다’라는 느낌의 앨범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우현은 “이번 앨범은 ‘진짜다’”라고 밝히고 수줍게 웃었다.
또 타이틀곡 ‘배드’에 대해 엘은 “이번 노래는 제일 처음 들었을 때는 인피니트가 보여줄 수 있는 결정체인 것 같다”며 “‘필살기’라고 생각한다. 더 이를 악문 곡이다”라고 표현했다.
타이틀곡 ‘배드(Bad)’는 장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힙합과 EDM, 거기에 심포니 사운드까지 덤벼들며 짐작할 수 없는 전개를 만든다.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 알파벳이 심혈을 다해 만든 ‘배드’는 인피니트만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곡이다.
리더 성규는 “알파벳 형들과 같은 식구가 되고 같이 작업한 시간이 지나가면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타이틀곡 ‘배드’를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알파벳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인피니트는 앞서 언급했듯이 360VR 버전의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촬영했다. 이에 대해 성규는 “너무 신기하더라. 티저가 나오는 날 스마트폰을 들고 신기해 했다”며 “기존에 찍는 방법보다 더 신선하고 재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열은 “내 파트가 아닌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런 게 너무 어색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배드’의 안무포인트에 대해서 호야는 “손을 뻗어 칼군무를 강조하는 안무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몸을 많이 쓰고 힙합적인 느낌을 많이 내려고 했다”며 포인트 안무를 선보여 현장 취재진들의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걸그룹 대전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낸 인피니트는 1위에 대한 당연한 욕심도 드러냈다. 호야는 “솔직히 1위 욕심이 난다. 우리보다 팬 여러분들이 더 기다린다는 걸 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 1위 공약에 대해서도 “색다른 안무 영상을 보여드리겠다. 어떤 설정을 해서 안무 연습 영상을 공개하겠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우현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우현은 “샤이니 키와 함께 유닛을 했다는 걸 잊고 있었다”고 웃으며 “우리 멤버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좋다. 7명이 단합해서 안무를 맞추는 게 더 재미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어서 더 좋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투하트 때에는 둘이서 해야했기 때문에 분량도 힘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성규는 “인피니트H 활동, 나는 솔로 활동을 했었다. 그런데 우현 씨가 본의 아니게 무대에 많이 서지 못했다. 여가 생활을 축구를 하면서 보냈었다”며 “그래서 무대가 가장 그리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우현은 “여기 와서 인이어 차는 법도 깜빡할 정도였다”고 수줍게 웃으며 “리허설 하는데도 버벅댔다. 빨리 적응해서 이번 주 활동 시작하면 멤버들과 열심히 하겠다”고 다소 설레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솔로 활동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우현은 “솔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주변에서도 ‘언제 솔로 앨범을 내냐’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사람에게는 다 때가 있다. 준비를 열심히 해서 언젠가 찾아뵙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피니트는 올해로 데뷔 5주년을 맞이했다. 아이돌 그룹의 평균 수명이라는 5년을 맞이한 소감을 어떨까. 성열은 “팀웍만 좋으면 해결 되는 문제다. 멤버들끼리 사이좋게 지내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우현은 “오래 가려면 팬 여러분들과 함께 가야한다. 팬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도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더 성규는 “오래 갈 수 있는 전략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원래 콘서트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공연형 그룹이 되고 싶었다”며 “콘서트를 통해서 우리 팀이 계속 성장해가는 게 우리가 가장 바라는 점이고 팀이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동우 역시 “멤버들이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늘 많이 낸다. 멤버들이 좋아하는 음악 색깔이 다양해서 팬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인피니트가 계속 강조하던 ‘우리의 모습’에 대해 성규는 “이번 앨범을 통해 알파벳이라는 프로듀서 팀을 만나 함께 작업하면서 자연스러움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댄스곡이지만 거부감 없이 편안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앨범도 ‘리얼리티’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월드투어에 대해 우현은 “이번에도 올라운드 사운드로 보여드릴 예정이고, 가는 나라의 지역들도 골고루 가기 때문에 해외에 계신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성규는 “오랜만에 앨범을 내게 됐는데 예쁘게 봐달라”며 “오늘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기자간담회를 끝내고 인피니트는 타이틀곡 ‘배드’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절도 있는 칼군무보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남자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며 현장을 장악했다.
인피니트는 이번 앨범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지키면서 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멤버 전원이 솔로이자 유닛으로 각자 활동하면서 갈고 닦은 과거와 현재가 ‘인피니트’라는 완전체의 이름으로 ‘리얼리티’에 전부 담긴 이번 앨범에 대해 팬들이 기대하는 이유다.
한편 인피니트는 13일 0시 다섯 번째 미니앨범 ‘리얼리티’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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