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명견만리’ 녹화 현장은 언제나 뜨겁다.
프로그램 녹화 때 흔히 볼 수 있는 환호성과 박수 같은 방청객들의 리액션 때문은 아니다.
대신 강연자의 말에 집중하고, 손을 들어 질문하고, 토론하고, 답을 요구하는 방청객들의 참여 의지가 녹화장을 달군다. 그저 자리를 채우는 데 머무르던 전형적인 방청객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명견만리’의 방청객은 미래참여단이라 부른다.
‘명견만리’ 녹화에 참여하는 미래참여단은 평균 3백 명 선. 지난 토요일(7월 11일)에는 4백 명 가까운 미래참여단이 녹화장인 KBS TV공개홀을 가득 메웠다. 고등학생 교복을 입은 10대에서부터 백발의 8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연령층도 방청객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이날 ‘명견만리’의 주제는 미래의 일자리. 서울대 장대익 교수가 앞으로 20년 사이에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들을 소개하자 방청객들은 놀라움과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질문의 기회가 주어지자 방청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어 궁금증을 말하고 때로는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토론의 분위기를 주도해 나간다.
‘명견만리’의 방청객이 왜 다른 프로그램의 방청객과는 확연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명견만리’의 미래참여단은 동원된 청중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주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대한 각자의 주체적 의견을 표출해 프로그램 속에서 공론의 장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살아있는 청중이다.
그래서 이들은 ‘렉처멘토리(Lecture+Documentary)’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현상들을 들여다보고 방청객들의 소통과 참여를 통해 미래의 ‘현실적 대안’을 모색해보는 ‘명견만리’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한 축으로 작동한다. 프로그램 속에서 제작진과 쌍방향 소통하는 진화된 시청자이자 방청객인 셈이다.
이날 녹화장을 찾은 임헌수 씨는 “예전의 시청자들은 방송이 전달하는 일방적인 메시지를 수용해왔지만 요즘의 시청자들은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기를 원한다”며 미래참여단이 적극성을 띠는 이유를 설명했다.
임 씨는 이어 “이제는 소통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는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미래참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등학생 오정율 군은 “우연히 보게 된 명견만리가 재미있고 진지했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꼭 봐야 할 방송이라 생각해 참여하게 되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 ‘미래참여단’의 활약은 녹화장 안에서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미래참여단’ 가운데 50여 명은 자발적으로 미래참여단 서포터즈인 ‘이룸’을 만들어 프로그램 밖에서도 활발히 활동한다.
서포터즈 이룸은 ‘명견만리’ 주제에 따른 독서 토론모임과 주제토론, 본 방송을 함께 보는 친목 번개, SNS를 통한 프로그램 자체홍보는 물론 녹화 당일 미래참여단 안내 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명견만리’의 이름으로 소통하며 더 많은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작진도 ‘명견만리’가 7%대를 웃도는 안정된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데 기여한 이들 ‘미래참여단’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작진이 던진 화두를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받아들이고 담론을 만들어가고 공론화하는 역할을 통해 ‘명견만리’를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했다는 것이다.
미래참여단은 앞으로도 활발한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이들의 자발적 참여와 제작진과의 소통 그리고 이를 통한 공감이 만들어 내는 ‘명견만리’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1 '명견만리'는 7월 23·24일, 8월 13·14일 방송되고 , 9월 부터는 한달에 4편씩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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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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