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치는 늘 왜 요모양 요꼴인가. 좋은 정치는 불가능한 것인다. '어셈블리'는 정치의 민낯뿐 아니 라 우리와 별단 다를 바 없는 정치판 사람들의 희노애락으로 보여줌으로써 정치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호텔 그랜드 볼룸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 제작 KBS미디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황인혁PD를 비롯해 정재영, 송윤아, 옥택연, 장현성, 김서형, 박영규 등 출연진들이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 드라마의 새로운 도전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논리가 판을 치는 정글 같은 세상이다. 승자에겐 관용이 없고 패자에겐 희망이 없는 이 팍팍한 세태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향해야할 공통의 가치는 무엇일까? 바 로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다. 그것을 이루는 유일한 수단은 아닐지라 도 가장 유력한 수단이 정치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지금 불신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를 외면하고 있다. 불신을 넘어 포기이 대상이 된 우리 정치. 그 속내를 파헤친다.
이응진 TV본부장 "'정도전'의 성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 무대를 조선에서 오늘의 정치판으로 현실 감있게 그려나갈 것이다. 정치가 무엇인지 자문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있는 희망의 정치 를 찾아내고자 한다. 새로운 드라마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현재 한국 드라마는 위기를 맞았다. '어셈블리'의 새로운 도전은 이 위기를 극복하 고자 하는 하나의 노력이다. 우리 시대 희망의 정치를 이야기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황인혁 PD는 "'어셈블리'는 제목처럼 대한민국을 칭한다. 영어 제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담고 있는 뜻이 나쁘지 않았다. 우리 드라마 메시지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대로 하게 됐 다"면서 "정치 드라마 특성상 국회의원 분들의 긴장감 있는 묘사도 있지만 정치판에 새로 들어간 인물 들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담으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황PD는 "정치에 대한 편견 내지, 정치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켰으면 좋겠다. 정치 충돌도 있을 수 있지만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연출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격 정치드라마에 재미+감동 더했다
'어셈블리'는 본격 정치드라마를 표방한다. 때문에 그간 높은 담장 너머 대중에게 먼 존재로만 여겨졌 던 정치인들과 국회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여기에 인물들간의 관계와 권력의 파워게임 등을 통해 감동 과 재미를 더한다.
황인혁PD는 "제일 우려되는점은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비교적 친근한 주변 인물들을 투입해 낯선 느낌을 덜어냈다"면서 "구성요소가 되는 인물들이 다양하다. 입법기관, 국회 내 에서의 의사소통 문제도 있지만 보좌관 사이의 인간관계 등 다루며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풍자를 가져가며 휴머니즘을 더하려고 한다"고 기존 정치 드라마와 다른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보좌관 사이의 인간관계를 통해 친숙하게 다가가면서도 휴먼 터치를 가미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어셈블리'에는 드라마 첫 나들이에 나선 정재영을 비롯해 송윤아, 옥택연, 장현성, 박영규, 김서영 등 믿고보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 기대감을 높인다.
황인혁PD는 캐스팅에 대해 "제작진 입장에서 캐스팅이 가장 설레면서도 스트레스 받는다. 이번 작품 캐스팅은 설레임이 컸다"면서 "대부분 배우분들이 선듯 드라마에 참여해 주셨다. 싱크로율이 가장 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PD는 "대본상의 캐릭터와 가장 비슷한 배우를 찾는 것에 더해 배우들끼리의 케미를 많이 고려 했다. 가장 그림이 되거나 갈등 요소가 잘 표현될 것을 고려해 캐스팅했다. 촬영장에서 보면 배우들이 너무 잘해줘 감사하고 이런 배우들을 다시 모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주인공을 맡은 정재영은 "주변에서 권유도 있었고, 그동안 드라마가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번 기회 를 놓치면 드라마를 또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강력하게 참여했다. 정현민 작가와 황인혁 감독도 정말 좋았다. 또 너무 좋은 동료 배우들이 포진 돼 있어서 이번 아니면 안될 것 같아 선택했다"고 첫 드라 마에 출연하는 소감을 밝혔다.
또 정재영과 호흡을 맞추는 송윤아는 "촬영전 따로 준비하기 보다는 작가님 써 주시는데로, 현장에서 감독님이 말씀해 주시는 데로 하고 있다"면서 "(정현민 작가를)처음 뵜을때 여러가지 미처 생각치 못 했던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또 '어셈블리'에서 유일한 20대인 옥택연은 "한국에 살고 있는 20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다. 이 드라마 안에서 이 캐릭터가 불어 넣는 에너지가 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옥택연은 "우리 드라마 장점은 정치와 관련 없는 진상필(정재영 분)이라는 캐릭터가 정치에 입문 해 배워 나간다. 그 사람을 최인경(송윤아 분)이 이끌어 준다. 그런 캐릭터들을 보면서 저도 정치의 내부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재미 포인 트를 짚어줬다.
◆ 현대판 '정도전', 정현민 작가 보좌관 경험 고스란히
이미 알려진대로 '정도전'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의 차기작인 '어셈블리' 실지로 정현민 작가는 국회의 원 보좌관을 오래도록 했다. 때문에 그의 실제 경험이 생생히 살아있는 대본이라는 점에서 완성도면에 서 기대가 크다.
이에 대해 황인혁PD는 "저나 정 작가나 알고 있는 정치인이나 정치그룹 있지만, 특별히 어느분을 롤모 델로 하고 있다고는 말씀 못드리겠다. 작가도 고민은 하나 누군가를 콕 찝어서 말 할 수 없다"면서 " 그러나 우리가 잘 몰랐던 정치판의 생생한 모습과 정치인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 밀하게 그렸다"고 말했다.
극중 집권당의 권력자 백도현 역의 장현성은 "지금 이 대본은 10년 넘게 보좌관 생활을 한 작가님의 실제담이 잘 담겨있다"면서 "매우 균형잡힌 시선으로 국회를 다루고 있다. 신문 정치면을 봤을때 어려운 것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정치는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실제로 국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쉽게 표현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서형은 "정치적인 상황은 실제 정치판뿐 아니라 어디를 가도 정치적인 상황은 많다. 일상에서도 정치적인 단어를 쓸만한 일들이 일어난다"라면서 "국회라는 예민한 부분에 대해 얘기하며서 정치에 관심이 더 생겼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럴 수 있겠다 싶더라. 사람이 하는 거라 그들도 이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해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또한 송윤아는 "국회의원과 보좌관 사이에 큰 갭이 있다. 권력을 쥔 국회의원에 비해 현실에서는 인정 받지 못하는 존재가 보좌관이더라. 그런 정치인들의 이면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이 다"라면서 본방사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 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 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낼 것을 예고하고 있다.
KBS 2TV ‘복면검사’ 후속으로 오는 7월 15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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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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