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정치드라마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가운데 휴먼정치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선 '어셈블리'는 새롭고 또 낯설다.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아직도 정치드라마는 다소 어렵고 낯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 9일 제작발표회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던 것도 바로 정치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자칫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정치드라마는 그 당시의 정치 상황을 픽션으로 재연한 드라마. 정작 그 동안 우리의 정치드라마는 정치를 주인공의 직업적 배경으로만 삼거나, 선과 악의 이분법적 대결구도에만 치중해 무늬만 정치드라마라는 오명과 함께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하루하루 힘겨운 삶에 허덕이는 나와는 상관없는 남들의 성공스토리인 셈. '어셈블리'는 저 위, 높으신 양반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 가상의 국회, 국민들의 무뎌진 정치감성 정조준
정국불안, 정치불신의 시대, 국회는 연일 가십에 오르내리며 국민적 신뢰는 바닥을 친다.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을 뽑으면서 어떤 사람인가보다 어느 당인지를 먼저 보고, 유세 때는 모든 걸 다 줄듯 하지만 당선 후엔 지역민의 후생보다 당에 충성하며 당리당략에 의해 움직인다.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현실 정치와 착각할 만큼 꼭 닮아있는 모습.
정현민 작가의 10년 보좌관 경험에 기반한 사실적인 묘사와 촘촘한 스토리는 정치에 대한 잦은 실망감으로 무뎌진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때로는 공분을, 때로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들 전망이다.
◆ 보통사람들의 보편 타당한 바램을 담아
'어셈블리'에는 정치적 영웅은 등장하지 않는다. 고난을 딛고 일어선 성공한 권력가의 일대기를 그린 서사극도 아니고 국민을 위한 희생이라는 진부한 교훈을 외치는 신화적 영웅의 번지르르한 연설도 없다.
다만 대한민국의 보통사람을 대표하는 진상필(정재영 분)이 정치판에서 구르고 깨지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우리가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그가 서툴지만 제대로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심플한 이유에서다. 소통 없는 정치, 희망 없는 세상살이에 지쳐 비판과 분노를 삼켜왔던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 생생한 진짜 국회의 이야기
'어셈블리'는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국회 안 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모습도 진솔하게 담아낼 예정. 정치가 악(惡)이라는 이분법적 편협함에서 벗어나 국회 안의 빛과 그림자, 모두를 담아내며 생생한 진짜 국회의 이야기를 전한다.
국회가 삶의 터전이고 전쟁터인 그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은 적이 될지 모르는 비정한 세계 속에도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국회의원과 보좌관, 비서진 등 다양한 인물군상이 펼쳐가는 활기 넘치는 에피소드는 일반인들의 정치에 대한 편견을 깨고 거리감을 좁혀줄 전망이다.
이렇듯 지극히 사실적인 현실감각을 토대로 세워진 '어셈블리'는 공중에 붕 뜬 위정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땅 위에 발을 붙이고 삶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통해 보통사람들의 보편 타당한 정치감정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편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낼 것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첫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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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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